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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목숨 앗아간 케냐 붕괴건물, 알고보니 '무허가'

송고시간2016-05-0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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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선 모스크 무너져 15명 숨져…지구촌 곳곳서 붕괴사고

12명 목숨 앗아간 케냐 붕괴건물, 알고보니 '무허가' - 2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생한 6층 건물 붕괴사고의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문제의 건물은 사용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건물로 확인됐으며,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AP 통신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께 나이로비의 저소득층 거주지인 후루마 구역의 6층 건물이 갑작스레 붕괴해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고 134명이 다쳤다.

폭우와 홍수 때문에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은 현재까지 134명을 구조했으나, 아직도 5명 이상이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방송사들은 추가붕괴 위험 때문에 구조대원들이 중장비를 사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에서는 3∼5월 대우기와 10∼12월 소우기 등 두 차례의 우기가 있는데, 이날 사고는 이번 우기 이후 최대의 폭우로 나이로비 시내 곳곳에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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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은 붕괴한 건물이 사용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밝혀 사고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웃 주민인 제이콥 키루마는 이 건물이 불과 5개월 만에 날림으로 지어졌으며, 1인실 126개에 세입자들이 월세 35달러씩을 내며 거주해왔다고 말했다.

후루마 구역에서 건물이 붕괴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경찰은 건물 소유자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나이로비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규제를 무시하고 부실공사를 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지난해 건물 8채가 잇따라 무너지자 전수조사를 지시했고, 조사결과 나이로비 시내 건물의 58%는 거주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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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 건물 붕괴사고가 벌어진 30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폭우 속에 이슬람 사원이 무너져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 당국은 모가디슈 가라스밸리 구역에 있는 사원이 붕괴할 당시 신도 200여 명이 실내에서 예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건물 내에서 개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던 기술자를 체포해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서도 같은 날 3층 건물이 붕괴해 최소 6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당국은 건물 잔해 속에 주민 5∼6명이 갇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뭄바이 역시 최근 수년 사이 부실공사와 노후로 인한 건물붕괴 사고가 잇따른 지역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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