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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사저 8년만에 일반공개…서재엔 1천여권의 책이

송고시간2016-05-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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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지붕 낮은 집'…채광·통풍 좋은 한옥 구조…5월 한달, 토·일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첫 일반에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첫 일반에 공개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처음으로 일반에 임시 공개돼 취재진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6.5.1
choi21@yna.co.kr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일반에 공개됐다.

노무현 재단은 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 사저를 시범 개방했다.

개방 시간은 5월 한 달간 토·일요일에 한해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오후 3시 등 3차례다.

일반인 개방에 앞서 취재진에 공개한 사저는 채광과 통풍이 잘되는 한옥 구조였다.

사저는 자연의 품에서 인간의 삶이 이어져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 낮게 지어져 일명 '지붕 낮은 집'으로 불렀다고 재단은 소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일반에 첫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일반에 첫 공개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일 일반에 첫 공개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부.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23일 오전 마지막 자리에 앉아 유서를 작성했던 안채 내 컴퓨터와 의자, 책상 등이 그대로 있다. 2016.5.1
choi21@yna.co.kr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사저는 대지면적 1천290평에 건축면적 182평 규모다.

건축면적 중 사저동은 112평, 경호동이 70평 정도다.

이날 공개된 곳은 국가소유인 경호동을 뺀 사저동이다.

사저동은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던 '사랑채', 업무를 보던 '서재', 권양숙 여사와 기거하던 '안채'로 구분됐다.

정남향으로 지어져 인공조명 없이도 밝은 사랑채는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거나 가족 또는 보좌진들과 식사했던 장소다.

서재에는 노 전 대통령의 방대한 독서량을 추정할 수 있는 1천여권의 책이 여전히 꽂혀 있다.

보좌진과 회의하는 장소로도 사용했다.

영상 기사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일반에 첫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일반에 첫 공개

[연합뉴스20] [앵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 사저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올해 한 두차례 더 시범 개방을 한 뒤 내년쯤 완전 개방한다는데, 최병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와 집을 짓고 살던 곳입니다.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이 살던 사저가 1일 일반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노무현재단이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두고 사저를 시범 개방한 겁니다. <오상호 / 노무현재단 사무처장> "기자분들을 노무현 대통령님이 여기서 맞이했다면 아마 요런 표현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민들에게 야! 기분 좋다." 자연의 품에서 인간의 삶이 이어져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사저는 일명 지붕 낮은 집으로 불렸습니다. 사저동은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던 사랑채, 업무를 보던 서재, 권양숙 여사와 기거하던 안채로 구분됩니다. 사저에는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글을 남겼던 컴퓨터, 안경, 손녀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정선희 / 전남 여수시> "그분 그대로 간결한 곳이에요. 화려하지 않고 그런 곳이네요. 더 그리워졌네요." 권 여사 등 유가족들은 언젠가는 사저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뜻에 따라 2013년 가을 노무현재단에 기부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권 여사는 지난해 10월 사비를 들여 사저 인근에 거처를 옮겼습니다. 사저는 5월 한달간 토ㆍ일요일에 한해 하루 3차례 관람객을 맞습니다. 노무현 재단은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시범개방을 한 뒤 내년쯤 완전 개방할 계획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삶이 그대로 새겨진 봉하마을 내 사저마저 국민들에게 활짝 열렸습니다. 연합뉴스 최병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노 전 대통령 내외의 개인생활 공간인 안채는 거실과 침실로 나뉘어 있다.

거실에는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컴퓨터 2대와 TV 등이 보존돼 있고, 침실에는 소박한 침대가 놓였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 생전 모습 그대로 시민에게 개방하자는 취지에 맞춰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보존해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오상호 재단 사무처장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시민을 맞이했다면 귀향 당시 말씀하셨던 '야 기분좋다'라고 이야기하셨을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 시대에 지방이 잘 사는 문제를 고민하던 노 전 대통령은 부산경남을 아우르는 생태마을 조성과 좋은 책 연구를 목표로 하셨다"고 전했다.

재단은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시범개방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정식 개방할 방침이다.

사저는 2006년 11월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08년 3월 완공됐다.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23일 서거하고 나서 혼자 기거하던 권 여사는 2013년 11월 사저를 기부하겠다는 의향서를 재단에 제출했다.

권 여사는 지난해 10월 사비를 들여 인근 다른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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