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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에 포위되자 "내 위로 폭격하라"…'러시아의 람보' 추모물결

송고시간2016-05-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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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숨진 러 특수부대원 조국으로 운구…푸틴, 연방영웅 추서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시리아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 도중 자기 진지 위로 공습을 유도해 적과 함께 전사한 '러시아의 람보'가 이번 주 조국으로 운구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앞서 러시아 특수부대원 알렉산드르 프로코렌코는 시리아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 수복 전투에 참가했다가 IS 대원들에게 포위됐다.

IS에 포위되자 "내 위로 폭격하라"…'러시아의 람보' 추모물결 - 2

그는 포로로 잡혀 고문을 당하고 시신까지 훼손될 바에는 차라리 위엄있게 죽는 편을 택했다.

그는 바로 자신이 있는 곳을 공습해달라고 러시아군에 요청했고 이로 인해 그 주변에 있던 IS 대원들도 폭격에 덩달아 숨졌다. 아군의 공습에 자기를 희생해 가며 전략적 요충지인 팔미라를 탈환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지난 3월24일 러시아는 그의 전사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전사 당시 25세였던 그는 '러시아의 람보'로 떠받들어졌다. 그의 첫 아이를 임신 중인 부인이 남편의 관을 맞았다.

러시아 관영통신 스푸트니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로코렌코를 '러시아 연방 영웅'으로 추서했다고 전했다.

그가 다녔던 고로데츠코이 중학교의 한 교사는 "자신의 위로 폭격을 요청하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면서 프로코렌코의 이름으로 학교명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14일 시리아 내 러시아군이 대부분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당초 러시아는 IS와의 싸움을 위해 자국군을 시리아에 파견했다고 말했으나 다수의 관측통은 시리아 내전의 당사자인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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