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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카고 그리스정교 교회서 '기름 흐르는 요한상' 화제

송고시간2016-05-0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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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지면서 신도 수천명 몰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 그리스정교 교회 내 성 요한 성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되면서 수천 명의 신도가 몰려들고 있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 남서부 호머글렌 시의 그리스정교 교회 내 성 요한 성상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신비한 기름이 흐르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곳은 성 요한의 턱수염과 날개, 손, 후광 등이다. 성 요한 성상에서 솟아나고 있는 기름의 성분과 유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교회 측이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美 시카고 그리스정교 교회서 '기름 흐르는 요한상' 화제 - 2

대신 교회 측은 신도들에게 기름에 적신 솜뭉치를 비닐봉지에 넣어 나눠주고 있다. 지금까지 나눠 준 솜뭉치만 5천 개에 이른다.

신도들은 이 기름을 '만병통치약'이라고 부르며 이 기름을 만지면 병이 치료된다고 믿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로 동맥경화로 고생했던 한 신도는 이 기름을 만지고 동맥경화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으며,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신도도 완쾌됐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사제 소티리오스 드미트리오스는 평소 신경 손상으로 쓰러지기도 했으나, 이 기름을 만지고 난 이후부터 병원을 찾지 않았으며 지난 1월부터는 평소 복용했던 신경치료약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적 현상'은 시카고 근교에서 이 그리스정교 교회가 처음은 아니다. 1986년 12월 니콜라스 알바니아 정교회와 1994년 시세로의 성 조지 정교회에서 각각 눈물을 흘리는 성모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성 요한 성상에서 유출된 기름은 눈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슬픔이 아닌 기쁨의 징조라고 교회 측은 강조했다.

데메트리오스 보좌주교는 "이 기적 현상을 드러내놓고 알릴 이유는 없다"면서 "우리는 그저 신도들이 종교적 믿음을 갖도록 하고 신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할 뿐"이라고 말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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