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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우승 없기로 유명한 신지은-필러의 우승 경쟁

송고시간2016-05-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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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 이셰르는 268개 대회에서 우승없이 톱10만 38차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신지은(24·한화)과 저리나 필러(31·미국)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들이었다.

2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서 끝난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 대회 전까지 신지은은 134개 대회에 나가 우승이 한 번도 없었고 필러 역시 123개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LPGA 투어 현역 선수 가운데 우승 없이 가장 많은 톱10을 기록한 순위 2,3위가 바로 필러와 신지은이었다.

필러는 26회, 신지은은 20차례나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도 우승 한 번 못해본 것이다.

그런 필러와 신지은이 이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형성했다. 필러가 14언더파로 2타 차 단독 1위였고, 신지은은 필러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였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필러나 신지은보다 우승 경력이 있는 공동 2위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이나 양희영(27·PNS)이 오히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일단 출발은 신지은이 좋았다. 5번 홀(파4)까지 버디 3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제 한 홀만 잘 막으면 돼"
"이제 한 홀만 잘 막으면 돼"

(어빙<美텍사스주> AFP/Getty=연합뉴스) 신지은이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신지은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역전극을 일궈냈다. 2010년 프로 데뷔한 신지은은 이 대회전까지 13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이 없다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신지은이 최종 라운드 17번홀을 파로 막은 뒤 그린에서 내려오고 있는 모습.

반면 필러는 1번 홀(파4) 보기가 나오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주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른 필러에게는 2주 연속 찾아온 우승 기회였다.

그러나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큰 탓이었는지 8,9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신지은에게 내줬다.

10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까지 공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는 위기였지만 칩인 버디가 나오면서 반전의 계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12번과 15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쏟아낸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반면 신지은은 10번 홀 버디를 잡아내 필러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에 올랐고, 이후로 버디는 없었지만 모든 홀을 파로 막아내며 2타 차 우승을 일궈냈다.

신지은이 먼저 1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이후에 18번 홀 그린에 올라선 필러는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이날 자신의 세 번째 버디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았어도 12언더파로 우승과는 이미 거리가 멀어진 상황. 갤러리의 위로가 섞인 환호에 뒤늦게 설움이 북받친 필러는 고개를 숙였고 TV 중계 카메라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클로즈업했다.

필러는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의 성적을 냈지만 마냥 기뻐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운 이날 결과가 됐다.

필러는 남편 마틴 필러 역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부부 골퍼'다. 지난주 필러 부부는 남편이 PGA 투어 공동 4위, 아내는 LPGA 투어 공동 3위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틴은 전날 대회장을 찾아 아내를 응원했다.

'우승의 한'을 푼 신지은은 우승이 확정된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며 "빨리 집에 가서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LPGA 투어 현역 선수 가운데 우승 없이 톱10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 카린 이셰르(37·프랑스)다.

이셰르는 지금까지 우승 없이 톱10에만 38차례나 들었다.

2000년 프로로 전향한 이셰르는 2000년대 초반에는 주로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뛰었으나 LPGA 투어에서도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

지금까지 LPGA 투어 268개 대회에 나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LET에서는 5승을 거둔 이셰르는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10위에 올랐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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