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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좌장 세션스, 한미 FTA 거론하며 TPP 반대

송고시간2016-05-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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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동맹' 이어 '경제동맹'도 문제 제기 가능성


'안보동맹' 이어 '경제동맹'도 문제 제기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가 '안보동맹'의 비용분담 문제를 거론한데 이어 '경제동맹'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록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좌장 격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지난달 25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2012년 발효된 한·미 FTA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며 유사한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좌장 세션스, 한미 FTA 거론하며 TPP 반대 - 2

세션스 의원은 "2011년 내가 지지했던 한·미 FTA가 미국에 얼마나 혜택을 주지 못했는지를 살펴보라"며 "나는 당시 한·미 FTA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듣기는 좋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협정에 서명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수출이 매년 100억 달러(한화 11조3천억 원 상당)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오히려 수입만 120억 달러(한화 13조6천억 원 상당) 늘어났고 수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2011년에 비해 수억 달러도 채 늘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세션스 의원은 특히 "우리의 수출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으며 사실상 아무것도 늘어나지 않았다"며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무려 280%나 증가했으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FTA를 연구하는데 이용된 모델이 바로 TPP를 연구하는데 이용된 것과 동일하다"며 "우리는 (TPP와 관련해) 좋은 시험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의 사례를 거론하며 "2000년 중국과 맺은 협정도 마찬가지"라며 "당시 우리는 700억 달러 미만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4천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션스 의원은 "나는 TPP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이제 우리 모두는 국제협정이 얼마나 나쁜 것이며, 또 얼마나 미국인 대다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밝힐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진정으로 좋은 협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선거기간에 왜 이 문제를 놓고 토론하지 않느냐. 왜 유권자들을 찾아가 설명하지 않느냐"고 묻고 "지금 많은 세력과 이익집단이 대선이 끝나고 난 뒤 레임덕 세션에 TPP 법안을 슬쩍 통과시키려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외교안보팀을 이끄는 세션스 의원은 앨라배마 주 검찰총장 출신으로 지난 17년간 줄곧 상원 군사위에서 활동했고 현재 군사위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지역구에 있어 한·미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지만,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신봉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주미 한국대사관은 세션스 의원을 비롯한 트럼프 캠프의 정책 참모들을 상대로 ▲한국이 상품수지 면에서는 흑자이지만 서비스 수지에서는 적자이고 ▲직접투자 면에서는 한국이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 등을 다각도의 경로로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미국 중북부의 '러스트 벨트'(쇠락한 제조업지대)를 중심으로 반(反) 무역정서가 팽배하면서 민주·공화 양당의 일부 주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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