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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당대회서 '공화국 영웅' 칭호 받나

송고시간2016-05-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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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3회, 김정일 4회 받아…'김정은 시대'에 필수

"당대회 개막 전 5일이나 대회 마지막 날 받을 가능성"

北 김정은 당대회서 '공화국 영웅' 칭호 받나 - 1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을지 주목된다.

'위대한 수령'으로 불린 김일성 주석이 3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차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지금까지 한차례도 부여받지 못했다.

노동당 제1비서를 겸하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와 동등한 반열의 리더십을 과시하려면 '공화국 영웅' 칭호가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칭호가 없이는 '백두혈통'의 후광에 의존하는 기존의 통치에서 벗어나 '김정은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4일 "현재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을 지칭하는 '김정은 조선', '김정은 강성국가'라는 표현을 허용한 것은 (자신을)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동일 선상에서 보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김 제1위원장이)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7차 당 대회 개막 전날인 5일에 받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당 대회 마지막 날에 진행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김 제1위원장에게 영웅 칭호를 부여하기 위한 정지작업에 부쩍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70일 전투가 끝난 지난 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인민이 드린 칭호'라는 글에서 "1974년 70일 전투의 성과는 장군님(김정일)의 위대한 업적과 정력적인 사업 성과로 1975년 2월 15일 (김정일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해드릴 데 대한 결정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는 재현되지 않지만,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향한 충정의 70일 전투를 진두지휘한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의 거룩한 모습에서 천만 군민은 영원한 승리에 일치를 보았다"며 김 제1위원장을 한껏 추켜세웠다.

전문가들은 당 대회를 앞두고 진행한 70일 전투와 핵실험, 미사일 발사가 김 제1위원장을 '공화국 영웅'으로 내세우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에 진행한 70일 전투와 군사적 도발(핵·미사일 시험)은 김정은의 치적을 내세워 '공화국 영웅'을 만들기 위해 이미 계획된 시나리오"라며 "당 대회에서 참가자 일부에게 국가수훈을 수여하면서 자신(김정은)도 (영웅 칭호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의 영웅 칭호는 ‘공화국 영웅' 칭호와 '노력영웅' 칭호로 구분된다.

'공화국 영웅’ 칭호는 6·25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 3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으로 제정됐으며 '노력영웅’ 칭호는 1951년 7월 17일 제정됐다.

두 칭호는 '국기훈장 제1급'과 금메달, 표창장 등이 함께 수여된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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