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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돈벌이' 나간 필리핀인 '집으로…'

송고시간2016-05-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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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高 성장이 국외 거주자들 불러들여"


WSJ "高 성장이 국외 거주자들 불러들여"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1970년대 이후 필리핀에서는 돈벌이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유행이었다. 한해 수백만 명의 필리핀인이 인근 동남아나 중동, 미국, 한국, 일본 등지의 건설 노동자, 파출부, 운전기사 등의 일자리를 찾아 모국을 떠났다. 의사나 학자, 전문기술직 종사자 등 소위 화이트칼라층도 더 높은 연봉과 안정된 생활을 위해 기회가 되면 주저 없이 필리핀을 떠났다. 이러한 '두뇌 유출'은 필리핀의 발전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가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필리핀 경제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이후 필리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2%로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필리핀 내에서 돈을 벌 기회가 더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2011년 해외 거주 필리핀인은 1천40만 명으로 2005년에 비해 두 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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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탈(脫) 필리핀 감소'를꼽기도 했다. 2016년 기준으로 해외 거주 필리핀인은 940만 명 이하로 추정된다고 필리핀 정부는 밝혔다. 특히 과거에는 국외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거주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근에는 귀국을 검토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국외 거주자들에게 필리핀으로의 귀향을 권유하는 잡지가 최근 몇 년간 발행 부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라고 WSJ는 전했다.

필리핀어로 '귀환자'라는 의미의 '발리크바얀'이라는 이 잡지의 편집장 라파엘 오리엘은 "수많은 필리핀인이 과거 행정부의 부패와 비전 부재로 인해 고국을 등지고 떠나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사람이 귀환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화이트칼라층이 돌아오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그런 트렌드는 확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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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창업하거나, 기존 업체의 임원 등으로 발탁되면서 필리핀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오는 9일 치러질 예정인 필리핀 대통령 선거 결과는 이런 트렌드가 계속될지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2010년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필리핀의 고성장이 이어졌고, 정치 사회적으로도 안정됐지만 정부가 바뀌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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