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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풍랑 항해할 '정진석號'…거친 파고 넘을까

송고시간2016-05-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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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院 구성부터 난관 예고…巨野 맞서 '삼각 협상' 과제 비대위 구성, 계파 화합도 과제…"지지 반대 모두 잊자"

정진석 굳은 표정으로 당선 확인
정진석 굳은 표정으로 당선 확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당선인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16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에 선출을 확인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에 오른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3일 나란히 손을 잡고 축하 꽃다발을 들었다.

그러나 이들이 걸어갈 1년은 '꽃길'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가시밭길'에 가깝다.

◇20대 국회 원 구성부터 '험로' = 당장 20대 국회 출범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원(院) 구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국회 운영을 이끌 의장단을 선출해야 하고, 법안을 생산하고 협의하는 상임위원회를 배치해야 한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된 국회 지형에서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은 관례에 따라 국회의장을 야당에 양보해야 할 판이다.

상임위 배분은 20년 만의 제3당 원내교섭단체(국민의당) 등장으로 훨씬 복잡한 방정식이 됐다.

16개 상임위원장의 각 당이 어떻게 나눠가질지도 서로 셈법이 다르다. 새누리당이 8개, 더불어민주당이 8개, 국민의당이 2∼4개를 가져가려고 해 '삼각 조율'이 불가피하다.

법안의 입·출구인 운영·법제사법위를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원하는 데다 정무·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등 경제정책 관련 상임위도 수요가 겹친다.

통상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맡는 3선 당선인이 새누리당만 22명에 달해 이들이 전·후반기 상임위원장을 번갈아 해도 '무보직 3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자칫 3당 체제에서 원 구성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20대 국회는 지각 출범하고, 이는 집권 여당의 원내지도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여소야대 국회 입법 '본격 시험대' = 어떻게든 원 구성이 이뤄지면 정·김 복식조는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법안 협상과 정책 생산을 주도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인사에서 "(대선까지) 1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며 "18개월 후에 무엇을 이뤄야 할지 우리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했던 19대 국회에서조차 풀지 못한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최악의 국회'로 불렸던 19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새누리당이 개정을 밀어붙인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도 새 원내지도부가 처리해야 할 '뜨거운 감자'다.

이 과정에서 두 야당과의 밀고 당기는 협상, 협상 결과물에 대한 당·정·청의 협력 등 고려해야 할 점은 한둘이 아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경선 토론에서 "야당이 가져오는 법안이나 정책이 우리 기준에 맞지 않을 때 어떻게 이걸 막을지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한국형 양적완화, 북한의 핵실험 등 안보 위협 같은 '내우외환'에도 정부·야당과 호흡을 맞춰 대처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노회한 박지원 의원이 추대된 데다 더민주에서도 '전투력' 센 의원들이 후보로 거론되면서 여야 협상은 어느 때보다 험난할 전망이다.

정 원내대표는 박 의원과 1988년 기자와 사업가로서 첫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여야 협상에 강점이지, 약점으로 사용될 리 없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수습 리더십도 과제 = 이번 지도부는 여야 관계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뿐 아니라 당 수습이라는 막중한 책무도 동시에 지게 됐다.

총선 이후 3주일 가까이 지도부 공백 상태에 놓인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게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급선무다.

비대위 구성과 비대위원장 선임은 총선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당내 계파 갈등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민감한 뇌관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이 계파 대결의 모양새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합의 추대마저 실패하면서 엇갈린 승패의 명암을 걷어내는 것도 이번 원내지도부의 몫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열흘 동안의 선거 운동, '누구는 세모(지지 여부 불확실), 누구는 동그라미(특정후보 지지)'는 잊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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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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