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가 홧김에 방화…"월세 못내는 신세가 한심해"(종합)
송고시간2016-05-04 07:59
세입자가 홧김에 방화…"월세 못내는 신세가 한심해"(종합)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빚 3천만원에 월세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다며 살고 있던 다세대 주택에 방화한 뒤 달아난 30대 세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4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사하구의 3층짜리 다세대 주택 3층에 거주하는 오모(34)씨는 3일 오후 7시께 라이터와 이불을 이용해 방안 2곳에 불을 지른 뒤 문을 잠그고 달아났다.
1층에 살던 집주인 내외가 타는 냄새를 맡고 급히 불을 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불로 오씨의 방 바닥과 벽면이 타는 등 약 2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은 불을 낸 뒤 집 주변에서 배회하던 오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몇 년 전부터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면서 빚이 쌓이자 처지를 비관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경찰에서 "3천만원의 빚과 6개월간 밀린 월세를 생각하다가 내 처지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씨를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오씨에게 현주건조물방화혐의를 적용해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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