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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된 '히스패닉의 꿈' 크루즈 하차…美공화 트럼프로 급속정리

송고시간2016-05-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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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이민자의 아들' 티파티-복음주의 표심 업고 돌풍 일으켜

당내 '이단아 이미지' 한계 극복 못한 채 결국 중도 포기

크루즈, 美 공화당 경선레이스 중단 선언
크루즈, 美 공화당 경선레이스 중단 선언

[ AP=연합뉴스 ]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경선판에서 결국 하차했다.

크루즈 의원의 경선 포기로 공화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압도적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로 급속히 정리되는 분위기다.

좌절된 '히스패닉의 꿈' 크루즈 하차…美공화 트럼프로 급속정리 - 2

크루즈 의원은 이날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인디애나 주(州)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큰 표차로 패배한 직후 경선 포기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크루즈 의원은 "나는 그동안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오늘 밤 나는 유감스럽게도 그 같은 길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크루즈 의원이 도중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날 참패로 추격전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디애나 주는 크루즈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트럼프 저지를 위해 처음으로 손을 잡은 곳이다. 두 사람은 최근 인디애나에서 크루즈 의원을 밀어주고 향후 있을 오리건과 뉴멕시코 주에서 케이식 주지사를 밀어주는 일종의 '경선지 나눠먹기' 전략을 맺었으나 이마저도 전혀 힘을 못쓰고 끝나버린 것이다.

크루즈 의원은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와 기독교 복음주의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대선 경선 첫 관문인 2월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트럼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단번에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이후 '슈퍼 화요일', '미니 슈퍼 화요일' 등 주요 승부처마다 선전하며 트럼프를 막판까지 바짝 위협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한때 크루즈 의원에 대해 "트럼프를 저지할 수도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희망"이라고까지 평가했을 정도다.

"그동안 고마웠소"
"그동안 고마웠소"

(인디애나폴리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테드 크루즈(오른쪽)가 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크게 패한 뒤 경선레이스 중단을 선언하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ymarshal@yna.co.kr

하지만 트럼프의 괴력을 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트럼프의 돌풍과 별개로 주류 진영과 소통은커녕 '적대적 관계'에 있는 자신의 '이단아 이미지'로 인해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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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사퇴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 이어 크루즈 의원마저 하차하면서 '히스패닉의 꿈'도 좌절됐다.

미국 히스패닉계 주민들 사이에선 공화당 경선 초반만 해도 '첫 히스패닉 대통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크루즈 의원은 1970년 12월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서 쿠바인 아버지와 백인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문 프린스턴과 하버드대에서 수학하고 출세 가도를 달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꼽힌다. 텍사스 휴스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 시절 토론대회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이후 1996년 고(故) 윌리엄 렌퀴스트 전 연방대법원장 밑에서 보좌관으로 일했고 2003년 텍사스 주 법무차관에 올라 텍사스에 자리를 잡았다. 히스패닉 사상 최초의 대법원장 보좌관, 사상 최연소 및 첫 히스패닉 법무차관의 이력을 갖고 있다.

2012년 텍사스 주 상원의원 당선 당시 쿠바 이민자 출신, 히스패닉, 혼혈, 우등생, 뛰어난 언변 등으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공화당의 차기 잠룡으로 부상해 만 45세의 젊은 나이에 첫 대권 도전에까지 나섰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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