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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힐러리·억만장자 트럼프 美 대선서 맞붙는다(종합4보)

송고시간2016-05-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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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압승 트럼프, 힐러리 이어 사실상 당 대선후보로 확정…크루즈 하차

대권재수 공통점 외에 주류 vs 아웃사이더 '극과 극'…"가장 지저분한 선거" 전망

한·미 안보·경제 동맹 뿌리째 흔드는 '트럼프 공포' 현실화하나

트럼프 "11월 대선에서 크게 이길 것" 경선승리 공식선언…당 수뇌부 '줄서기' 시작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 본선에서 맞붙는다.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중동부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일주일 전 5개 주 경선의 대승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클린턴 전 장관에 이어 사실상 당 대선후보의 지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당의 2위 주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이날 경선 레이스를 중단하고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공화당 수뇌부도 트럼프를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언함으로써 6월까지 예정된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전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7월 각 당의 전당대회를 거쳐 향후 본격화할 두 후보 간 백악관행 맞대결은 '여성과 남성', '워싱턴 주류와 아웃사이더', '첫 부부 대통령 도전과 부동산 재벌 출신 첫 대통령 도전', '대권 재수 후보 간 대결'이라는 진기록을 써나가는 세기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첫 여성 힐러리·억만장자 트럼프 美 대선서 맞붙는다(종합4보) - 2

특히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한·미 동맹의 근간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발언과 공약을 내걸고 대선전에 뛰어든 트럼프의 행보는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CNN은 이날 오후 7시 개표가 마감되자마자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 공화당 경선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영상 기사 첫 여성 힐러리ㆍ억만장자 트럼프…미 대선 맞대결
첫 여성 힐러리ㆍ억만장자 트럼프…미 대선 맞대결

[앵커] 미 대선 구도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결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첫 여성 후보와 부동산 재벌이 맞붙게 된 겁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화당의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인디애나주 경선이 대선 본선으로 향하는 급행열차였습니다. 경쟁 후보들이 인디애나주에서 반트럼프 공동전선까지 구축했지만, 트럼프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경선레이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테드 크루즈 /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그간 승리로 가는 길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오늘밤 유갑스럽게도 그 길은 사라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당장 공화당 지도부의 일원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후보"라고 공식선언했습니다. 공화당 주류진영이 트럼프 저지를 위해 계획했던 중재 전당대회, 경쟁 전당대회도 모두 물거품이 되며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예상됩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상황. 이제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모두 경선 승리 선언만을 남겨놨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 전 장관, 그리고 부동산 재벌에서 대통령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트럼프, 두 사람의 대선본선 맞대결 구도가 비로소 그려졌습니다. 여성 대 남성, 워싱턴 주류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그리고 민주당 대 공화당이라는 양 극단에 서있는 두 주자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본선 승부가 예상됩니다. 특히 한·미 동맹, 한·미 FTA 등 한·미관계와 한반도 정책에 있어 두 주자의 입장이 극명히 갈린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두 사람이 민주와 공화 양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것은 오는 7월이지만 대선 본선전의 막은 벌써 올려진 분위기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이미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인 1천237명의 80%가량인 996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인디애나 주에 할당된 57명을 거의 싹쓸이하면서 경선 승리를 선언했다.

인디애나 승리가 확정된 후 트럼프는 연설에서 "우리는 11월에 대선에서 크게 이길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질주에 오는 7월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를 열어 아웃사이더인 그를 낙마시키고 제3의 인물을 당 대선후보로 지명하려던 공화당 수뇌부의 구상은 사실상 수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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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당내 극우세력인 '티파티'의 총아로 트럼프의 질주를 저지할 거의 유일한 후보로 여겨졌던 크루즈는 인디애나 주 패배가 확정되자 연설에서 "나는 그동안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길이 불가능해보인다"며 레이스를 접었다.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뭉쳐 힐러리 클린턴을 무찌르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당 대선후보임을 선언하는 등 수뇌부의 '줄서기'도 봇물이 터질 조짐이다.

민주당은 클린턴 전 장관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6%포인트 정도 차로 패했으나, 이날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이미 클린턴 전 장관으로 굳어진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은 승부와는 무관하게 오는 6월14일 마지막 경선전까지 완주한다는 입장을 수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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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본선 대결은 '아웃사이더 반란' 등 각종 이변이 속출했던 3개월여의 경선 레이스 못지않은 파란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권 재수 끝에 8년 만에 다시 대선에 출마한 클린턴 전 장관이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2차례의 상원의원을 거쳐 풍부한 국정경험을 가진 워싱턴 정가 주류 중의 주류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인 반면, 트럼프는 빈곤과 실직에 '분노한' 백인 노동자를 지지기반으로 끌어낸 철저한 아웃사이더 주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의 '여성카드'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등을 만지작거리고 '이메일 스캔들'에 공세를 퍼부을 것을 예고하는데 맞서 클린턴 전 장관 역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등 인종차별 및 여성비하 발언을 도마 위에 올린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어서 충돌은 격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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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2일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대선 양자대결에서 트럼프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꺾는 기염을 토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한편 민주, 공화 양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를 거쳐 각각 대선후보를 결정하면 총 3차례의 TV토론과 전국단위의 유세 등을 거쳐 오는 11월8일 총 538명의 주별 대선 선거인단을 뽑는 사실상의 대선을 치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승리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트럼프 저지운동에 큰 타격을 가해 결국 사업가이자 리얼리티 TV스타인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 전에 후보 지명을 확정지을 수 있는 확실한 길을 열었다"며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본선 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WP는 "트럼프는 계속 막말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며,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를 매우 흠이 많은 후보로 몰아세울 것"이라며 "클린턴 캠프는 이번 대선전에서 자신을 향한 모욕이 쏟아지면서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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