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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옥시 증거조작 본격 수사…서울대 교수 긴급체포(종합2보)

송고시간2016-05-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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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호서대 압수수색…용역·자문료 대가성 여부 확인

어두운 조모 교수의 교수실
어두운 조모 교수의 교수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유해성 실험보고서를 조작하고 대학 교수들에게 뒷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4일 오전 서울대 수의과대 조모 교수 연구실과 호서대 유모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해 실험 일지와 개인 다이어리, 연구기록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조 교수의 교수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유해성 실험보고서를 조작하고 대학 교수들에게 뒷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들, 서울대 앞 기자회견
가습기살균제피해자들, 서울대 앞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강찬호(왼쪽) 대표와 안성우 운영위원이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앞에서 옥시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교수들을 처벌하라는 내용의 항의서한문 전달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4일 오전 서울대 수의과대 조모(57) 교수 연구실과 호서대 유모(61)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해 실험 일지와 개인 다이어리, 연구기록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두 교수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학 연구실에 있던 조 교수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실험 데이터가 일부 삭제되는 등 증거가 인멸된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조 교수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교수는 옥시측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등 사측 입맛에 맞는 연구보고서를 써주고 뒷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PGH 관련 정부 관보와 유해성 심사 신청서
PGH 관련 정부 관보와 유해성 심사 신청서

(서울=연합뉴스) '세퓨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GH를 '유독물이 아니다'고 고시한 정부 관보(위)와 유해성 심사 신청서. [ 민변 송기호 변호사·장하나 의원실 제공 ]

옥시는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를 폐손상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고자 해당 교수팀에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실험을 의뢰했다. 두 교수는 독성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옥시 측은 연구용역비로 서울대에 2억5천만원, 호서대에 1억원의 용역비를 각각 지급했다. 용역비와 별도로 두 교수의 개인계좌로 수천만원의 자문료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옥시 측은 보고서 가운데서 유리한 내용만 선별해 검찰과 법원에 반박자료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상 기사 검찰 '옥시 보고서 조작' 서울대ㆍ호서대 등 압수수색
검찰 '옥시 보고서 조작' 서울대ㆍ호서대 등 압수수색

[앵커] 옥시 측으로부터 연구용역비를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준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학 연구실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옥시의 유해성 실험보고서 조작 의혹 수사에 검찰이 본격 착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진원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에 나선 곳은 서울대 수의학과 C교수 연구실과 호서대 Y교수 연구실입니다. 수사팀은 이곳에서 실험 일지와 개인 다이어리, 또 연구기록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는데요. 두 교수의 자택 역시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교수는 옥시측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연구용역비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등 회사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대 C교수의 경우 용역비 외에도 자문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개인계좌로 입금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두 교수가 흡입독성실험 결과가 옥시 측에 유리하게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같은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뇌물수수와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두 교수와 연구실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수사팀은 이와함께 신현우 전 옥시대표가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광고문구 도안에 깊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고, 신 전 대표의 재소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송진원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검찰은 옥시측이 해당 교수들과 모의해 흡입독성실험 전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통제했는지, 보고서상의 데이터를 조작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두 교수가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가성이 확인되면 국립대 교수로 공무원 신분인 조 교수는 뇌물수수, 사립대 소속인 유 교수는 배임수재 혐의가 각각 적용된다.

검찰은 이르면 5일 조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유 교수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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