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協, 유통업계에 옥시 제품 판매중단 촉구

송고시간2016-05-04 15:50

"계속 판매하면 불매운동 전개할 것"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10개 소비자·시민단체가 모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4일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계를 상대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의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롯데,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보유한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G마켓, 11번가, 옥션,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온라인 쇼핑몰에 옥시 제품 철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2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유통 등 4대 유통매장과 신세계·롯데·현대·한화갤러리아·AK 백화점 등 5대 백화점에 옥시 제품 철수 요청 공문을 보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는 6일까지 1차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옥시제품 철수 요청에 대해 성의 있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한 불매운동에 유통업체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며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모든 기업의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해 비양심적 기업들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시는 2000년 10월 독성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며 용기에 '살균 99.9% -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하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는 등으로 광고하며 2011년까지 판매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제품이 판매된 2011년 중반까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된 인원은 177명, 사망자는 70명이다.

한편 온라인쇼핑몰 티몬은 이날 고객들의 의견을 수용해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직접 매입하거나 입점업체가 판매하는 옥시 제품 모두에 대해 판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쿠팡도 이날 내부 논의를 통해 옥시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전날 매장에서 옥시 제품을 '최소 수준'만 진열·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