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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대회 앞둔 풍계리 핵실험장 특이 동향 없어

송고시간2016-05-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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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포' 없이 당대회 치를듯…'핵탄두 폭발시험' 가능성 남아

풍계리 핵실험장<<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38노스 공동 제공>>
풍계리 핵실험장<<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38노스 공동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은 제7차 노동당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핵실험을 하지 않아 그 가능성은 당 대회 이후로 넘어갔다.

군 관계자는 5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특이한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4일(현지시간) 지난 2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매우 낮은 수준의 저강도 활동만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활동이 북한이 사전에 충분한 예고 없이 핵실험을 강행하는데 필요한 준비활동을 모두 마무리한 것인지, 아니면 통상적인 보수유지 활동을 하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당 대회를 앞두고 핵 무력을 과시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자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해왔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풍계리 핵실험장의 인력과 차량 움직임을 2∼3배로 늘리는 등 핵실험을 준비하는 동향을 보여 당 대회를 앞두고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지난달 15일과 28일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3차례 쐈으나 모두 실패하자 당 대회 '축포'로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더 힘을 얻었다.

그러나 북한이 당 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핵실험을 감행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사실상 당 대회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일단 연기함에 따라 제7차 당 대회는 내외에 과시할 뚜렷한 군사적 성과 없이 열리게 됐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지난달 23일 감행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군사적 성과로 내세울 수도 있으나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장식할 성과로는 부족해 보인다.

북한은 이번 SLBM 시험발사를 '대성공'이라고 자평했지만, 당시 북한이 쏜 SLBM은 약 30㎞를 비행한 다음 무수단 미사일과 같이 공중폭발해 완전한 성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리 군은 북한이 당 대회 이후에도 언제든지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3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당 대회 전후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군은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을 지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핵탄두 폭발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핵탄두 폭발시험은 핵폭발장치를 터뜨린 1∼4차 핵실험과는 달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것으로, 북한의 핵 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이 언제라도 기습적으로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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