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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 현장은 '맨발 탈출 16㎏ 소녀' 집과 가까워

송고시간2016-05-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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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인 "두 달전 이사와 얼굴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용의자 자택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용의자 자택

(인천·경기=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30대 용의자가 5일 긴급체포된 인천 연수구의 자택.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피해자 최모(40)씨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피의자 조모(30)씨를 긴급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는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2016.5.5
chamse@yna.co.kr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여기 사는 두 달간 얼굴은 한 번밖에 못 봤고 이상한 소리도 전혀 없었지"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모(30)씨가 5일 긴급체포된 인천시 연수구의 연립주택 앞에는 주민 20여명이 모여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토막살인 현장은 지난해 12월12일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맨발로 창문 밖으로 나와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한 이른바 '16kg 11살 소녀'가 과자를 허겁지겁 먹다가 발견된 슈퍼마켓과 멀지 않은 곳이다.

이날 조씨의 집이 위치한 연립주택 주민 서너 명은 통유리로 된 주택 계단 통로를 서성이며 조용히 바깥 상황을 지켜봤다.

현관 앞에 배치된 경찰 4명은 현장 감식이 이뤄지는 내내 건물 출입을 통제했다.

조씨는 피해자 최모(40)씨와 함께 이 집에 살던 후배로 집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영상 기사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

[앵커] 경기 안산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30대 남성은 숨진 피해자가 자신을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 안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고 자백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팽재용 기자. [기자] 네, 조금 전 경찰이 경기 안산 토막시신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피의자인 30살 조 모 씨는 피해자인 40살 최 모 씨가 자신을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는 3월 말에서 4월 초쯤 저녁 시간대에 이러한 이유로 최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집에 있던 흉기로 최 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집안 화장실에서 시신을 10여일 간 훼손한 뒤 지난 달 26일 밤 11시35분쯤 렌터카를 이용해 하반신과 상반신 시신을 순차적으로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와 최 씨는 지난 1월 여관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같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더 조사한 뒤 살인과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앞서 경찰은 오늘 오후 1시 50분쯤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조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조 씨는 최 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경찰은 최 씨가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 조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이후 주변인 탐문 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 안 벽면에 묻은 혈흔을 토대로 조 씨를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조 씨는 별다른 저항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쯤 경기도 안산시 불도방조제 입구 주변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최 씨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3일에는 시화호 쪽 물가에서 상반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이 집에는 조씨를 포함해 총 8가구가 세 들어 살고 있었다.

사건 현장을 보려고 모인 주민들은 동네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에 참담해 했다.

경찰 감식반이 들어서는 것을 지켜보던 한 50대 주민은 "여기서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는데 살인이 발생했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뉴스에 뜬 사진에는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아서 누군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 마트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얼마 전 학대 당하다가 탈출한 아이 사건도 이 근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꾸 이런 일이 터지니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주민은 "이 동네에는 원룸이 많아서 외국인이 많이 살고 주민 간 교류도 거의 없다"며 "밤에 이 건물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2층에만 불이 켜져 있어서 다른 층은 아예 비어있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토막살인 현장은 '맨발 탈출 16㎏ 소녀' 집과 가까워 - 2

영상 기사 토막시신 피의자 긴급체포…"집에서 살해후 시신훼손"
토막시신 피의자 긴급체포…"집에서 살해후 시신훼손"

[앵커] 경기 안산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피의자는 피해자와 함께 거주하던 후배로, 집 안에서 살해 후 시신을 훼손했다고 자백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팽재용 기자. [기자] 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나와 있습니다. 경기 안산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30대 남성이 오늘 오후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오늘 오후 1시 47분쯤 숨진 최 모 씨의 인천시 연수구 주거지에서 이 사건 피의자인 30살 조 모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후 3시 30분쯤 이곳 경찰서로 온 조 씨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조사에서 자신이 최 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집 안에서 최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최 씨 시신은 렌터카를 빌려 대부도 일대 두 곳에 각각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경찰은 최 씨가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 최 씨와 함께 살아온 조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후 주변인 탐문 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 안에 있던 조 씨를 상대로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씨는 별다른 저항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과 사체훼손, 사체 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상반신 시신의 부패가 심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문을 채취해 어제 피해자가 40살 한국인인 최 씨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수사를 통해 피해자인 최 씨가 가족과 수년 전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하고 주변인 탐문수사에 나섰습니다. 또 최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및 계좌내역을 조사하고, 자택수색을 벌이는 등 용의자 찾기에 주력해 왔습니다. 잠시 뒤 오후 6시 경찰은 이곳에서 긴급 브리핑을 할 예정인데요. 범인 검거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산단원경찰서에서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조씨는 3월 말에서 지난달 초 사이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10여일간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서 훼손해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35분께 렌트카를 이용,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가 살던 주택 관리인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3∼4월 2차례 월세 38만원씩을 입금했다. 집은 2월 26일 최씨가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 관리인은 "이사를 2달 전에 온 데다가 얼굴은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며 "비상키를 내가 갖고 있어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확인해보기도 하는데 이상한 기척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 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조씨를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경찰에서 "10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나를)무시했다"며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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