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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대회> 北, 당대회 후 핵실험·미사일 도발하나

송고시간2016-05-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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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통제센터 앞에 차량 포착, 핵실험 준비중인듯"

평화협정 공세 등 제재국면 전환 시도할 수도

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개회사하는 김정은
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개회사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뿔테 안경을 쓰고 회색 넥타이와 검은색 줄무늬 양복차림의 김정은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2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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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6일 개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마친 다음 제5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국제사회를 향한 전략적인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36년 만에 당 대회가 개최되면서 국제사회 이목이 한반도로 쏠려 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전략적인 도발'을 감행할 적기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7일 "북한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은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며 "북한이 당 대회 뒤 5차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이런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기지, 잠수함 이동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군 안팎에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대회에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당 대회가 열리는 중에는 도발을 자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 대회가 끝난 뒤에는 핵실험에 나설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김정은이 당 대회 개회사에서도 수소탄 시험이 대성공했다고 했는데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은 5차 핵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통제센터서 차량들 발견"
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통제센터서 차량들 발견"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 통제센터에 차량들이 주차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왼쪽 사진은 지난 2일 촬영된 것으로, 아무런 차량들이 보이지 않았다. 사흘 뒤인 5일 촬영된 오른쪽 사진에는 차량 네대가 촘촘히 주차돼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2016.5.7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38노스 공동 제공]
photo@yna.co.kr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에 이를 이행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리 없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현지시각으로 6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핵실험장 남쪽 6㎞ 남쪽에 있는 통제센터로 보이는 곳에서 차량들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38노스는 핵실험 준비 기간을 제외하고 통제센터 추정 건물 앞에서 차량이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북한이 핵실험 외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동·서해 특정구역에서 어선의 조업 활동을 지속해서 통제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항행금지구역을 통보하지 않고 있지만,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해상 통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 4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잇달아 발사했다.

무수단미사일(연합뉴스DB)
무수단미사일(연합뉴스DB)

특히 잇따라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 3발이 모두 초기 단계에서 공중폭발하거나 추락해 자존심을 단단히 구긴 터여서 북한은 미사일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추가 발사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도발이 이뤄질 수도 있다.

북한은 꽃게 조업 시기(4∼6월)를 맞아 조업 어선 단속활동을 활발히 벌인 가운데 포병·해안포와 경비함정의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3일 국회 국방위에 "당 대회 전후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과 서북해역 조업 어선·비무장지대 작전활동 증가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당 대회를 계기로 당장 물리적인 도발보다는 대외 평화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감한 대남·대미 제안으로 두 달여간 계속된 제재국면을 뒤집으려고 시도하거나 미국을 향해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더욱 집요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재확인한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경제'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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