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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 '수난시대'…적자전환에 신용등급 강등도

송고시간2016-05-1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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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글로벌 해운사들이 공급과잉과 무역 둔화로 인한 컨테이너 운임의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익 급감은 물론이고 적자에 빠진 메이저 해운사가 나오는가 하면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구조조정의 격랑에 휩싸인 곳도 생기고 있다.

12일 각 업체 발표에 따르면 주요 선사들은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내거나 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형 국영 해운사 코스코(중국원양)는 1분기에 1천440만 달러(약 168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0만 달러의 이익을 낸 바 있다.

코스코는 "어려운 사업 여건이 계속되고 더 심해질 것이다. 2016년은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복량(화물적재능력) 기준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도 끝없는 해운 불황을 비껴가지 못했다.

AP 묄러-머스크의 1분기 순이익은 2억1천100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15억4천만 달러에서 86% 급감했다.

머스크는 컨테이너 운임이 1분기에 26% 떨어진 것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는 운임이 현저히 하락했지만,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는 1∼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비용절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 중간치에 따르면 머스크의 2분기 순이익은 2억2천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의 넵튠오리엔트라인(NOL)은 1분기에 1억51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에 1천8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분기 매출은 28% 감소한 11억4천만 달러에 그쳤다.

NOL도 컨테이너 수요 부진과 운임 하락 때문에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사 '수난시대'…적자전환에 신용등급 강등도 - 2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포함한 다른 주요 해운사의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한진해운은 지난해 4분기 1천859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663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일본 3대 해운사 가운데 K라인(가와사키 기센)의 신용등급을 Ba2에서 Ba3로 강등하고 MOL은 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지난 3월 끝난 2015회계연도에 각각 515억엔과 15억엔의 손실을 냈다.

구조조정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부터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상태다.

해운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동맹체 재편에 나서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CMA CGM과 중국의 코스코 등 4개 선사가 '오션'이라는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들 선사의 이탈로 소속 얼라이언스가 사실상 와해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독일의 하팍로이드 등 8개 선사도 새로운 동맹체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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