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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컵축구> "착각에서 깨어나자"…선수들 깨운 최용수의 한마디

송고시간2016-05-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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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착각에서 깨어나야 해. 2~3경기만 지면 한순간에 가라앉을 수도 있어"

최용수 감독의 한마디가 최근 주춤했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 선수들을 깨웠다.

최 감독은 11일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 앞서 최근 선수들에게 '새출발'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한때 6연승을 달리면서 '독주체제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을만큼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1무1패로 부진하면서 닥친 시즌 첫 고비를 넘기기 위한 나름대로의 처방이었다.

최 감독은 "뭔가 붕 떠있는 것 같았다"고 최근 선수들에게 받은 느낌을 묘사했다. 갑자기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급상승세를 타면서 선수들도 분위기에 휩쓸렸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내 일을 대신 해줄 것으로 생각하지도 말고, 주전에 뽑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도 말아라. 지금은 팀이 잘나가니까 모두들 주목을 받지만 팀이 가라앉으면 모든 것이 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대구와의 FA컵 32강전에 '새출발의 첫 경기'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데얀과 박주영을 선발로 내보내는 등 사실상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켰다.

일부 주전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인데다가 앞으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등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최 감독 자신부터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서울은 대구의 브라질 용병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면서 0-2로 뒤쳐졌다.

서울도 끊임없이 대구 골문을 두드렸지만 올시즌 챌린지 8경기에서 3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대구의 수비진은 몸을 던져가면서 공을 막았다.

그러나 서울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아드리아노가 3분만에 2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아드리아노 개인의 활약이기도 했지만, 서울 선수들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찬스가 골로 연결된 것이었다.

서울은 결국 4-2로 승리했다.

최 감독은 "이 고비를 넘어간다면 서울은 한단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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