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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벗고 전조등 켜세요"…'터널 안전운행' 요령

송고시간2016-05-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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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 16일 남해고속도로 경남 창원1터널 안에서 9중 추돌사고로 4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치는 사고를 계기로 터널을 안전하게 통과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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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표승태 교수는 17일 "터널은 일반 도로보다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고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공간이 좁은 만큼 1차 사고가 발생한 뒤 뒤따른 차량이 연쇄적으로 부딪치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고 표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터널을 달릴 때는 ▲ 속도 감속 ▲ 차로변경 금지 ▲ 선글라스 착용 금지 ▲ 전조등 켜기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널은 물빠짐(배수)을 쉽게 하려고 내리막 형태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표 교수는 이 때문에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과속을 하게 된다며 속도 계기판을 주시하면서 제한속도 아래로 운전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터널 안은 바깥보다 공기밀도가 높아 운전자가 속도감을 덜 느끼게 된다며, 이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가속 페달을 더 밟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표 교수는 햇살이 센 봄·여름에는 터널에 진입하기 전 선글라스를 반드시 벗을 것을 권했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처음에는 사물이 보이지 않다가 차츰 보이기 시작하는 암순응(暗順應) 현상이 발생한다.

그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1~2초 정도 순간적으로 앞이 깜깜해져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표 교수는 마지막으로 전조등을 켜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기 운전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내 차를 확인하는데 전조등이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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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작성한 도로터널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도 표 교수가 밝힌 내용과 비슷하다.

도로공사 매뉴얼은 터널을 운행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전조등, 차폭등을 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선글라스를 벗고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차선을 바꾸지 않고 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터널에서 화재가 났을 때는 차량과 함께 터널 밖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이동이 어려울 때에는 터널 내 갓길 쪽으로 최대한 차를 세운 후 엔진을 끄고 키를 꽂아둔 채 차량에서 내려야 한다.

이어 터널 내 비상벨을 누르거나 비상전화로 화재 발생을 알린 뒤 비치된 소화기나 소화전으로 불을 끄거나 연기를 피하면서 유도등을 따라 신속히 터널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매뉴얼은 설명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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