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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비대위 실력 저지한 까닭은…"정진석 독단 경고"

송고시간2016-05-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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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적 당 운영 좌시못해"…'유승민 사태' 재연될까"진짜 혁신은 일하는 국회 만드는 것…'천막당사' 돌아보라"


"독선적 당 운영 좌시못해"…'유승민 사태' 재연될까
"진짜 혁신은 일하는 국회 만드는 것…'천막당사' 돌아보라"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17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사실상 저지한 것은 계파 갈등 이상의 함의를 갖고 있다는 게 여권 주류의 시각이다.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 이후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 책임론이 집중되면서 '청와대 때리기'나 '친박 죽이기'가 당의 진정한 혁신인 것처럼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는 인식에 바탕을 뒀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가 내놓은 비대위원 인선안이나 김용태 혁신위원장 선임을 두고 친박계가 강력히 반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복수의 친박계 인사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조했다.

비대위에 단순히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많아서가 아니라, 친박계 입장에선 총선 패배의 책임을 나눠져야 할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측근(김세연·김영우·이혜훈·홍문표 등)들이 비대위에 대거 포진한 게 문제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전당대회 전까지 강도 높은 혁신안을 관철하겠다는 혁신위원장에 사실상 반박(반박근혜) 성향의 김용태 의원을 선임한 것은 비박계의 당권 장악은 물론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조기 권력누수)을 가속하면서 여권의 원심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친박계는 판단했다.

특히 친박계의 지지를 업고 선출된 정 원내대표가 '중도 성향'을 표방하면서 이 같은 비대위·혁신위 인선을 강행한 것은 "독단적·독선적인 당 운영"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동 자체가 '혁신 대상'"이라며 이번 상임전국위 무산이 정 원내대표에 대한 '1차 경고'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정 원내대표의 '궤도 이탈'이 계속되면 지난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친박계에 의해 축출당했던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관계자는 "몇몇 비박계 의원은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친박계를 죄인으로 몰아 선명성을 드러내는 '자기정치'를 혁신으로 착각하는 것 아니냐"며 "진정한 혁신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재선의 김선동 당선인도 "'수평적 당·청 관계'나 계파 청산이 혁신의 본질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과거 '천막당사' 시절에는 민생 현장을 샅샅이 훑고 상임위원회의 입법 활동에 전력하는 데서 혁신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임전국위 무산이 친박계의 집단적인 '실력행사'로 비치거나, 이에 비박계가 반발해 최악의 경우 당이 쪼개지는 상황으로 흐르더라도 "바로잡을 건 바로잡겠다"는 기류가 친박계에 강하게 흐른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용태 혁신위원장이 상임전국위 무산에 반발해 사퇴하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소멸해버린 정당 민주주의를 살리고자 국민의 뜻을 모아 싸우겠다"고 말하는 등 일부 비박계 의원들의 탈당이나 중도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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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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