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화면 뚫고 나오겠네"…최민수·조재현의 이글대는 카리스마

송고시간2016-05-20 08: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대박', '국수의 신'서 젊은 배우들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화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주인공은 청춘스타들이 맡고 있는데 화제는 50대의 '아저씨'들이 몰고 다닌다.

배우 최민수(54)와 조재현(51)의 이글이글 대는 카리스마가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각각 SBS TV 월화극 '대박'과 KBS 2TV 수목극 '국수의 신'에 출연 중인 두 배우는 등장하는 장면마다 터질듯한 존재감으로 방점을 찍고 있다.

"화면 뚫고 나오겠네"…최민수·조재현의 이글대는 카리스마 - 2

◇ 이런 숙종 처음이야…최민수가 그리는 절대 군주

'대박'은 한류스타 장근석이 3년 만에 복귀하는 드라마로 초반에 화제를 모았다. 장근석의 이름값으로 일본에 '태양의 후예'보다도 비싼 회당 15만 달러(약 1억7천500만원)에 선판매됐다.

드라마는 '청춘스타' 장근석과 함께 여진구가 선봉에 서서 이끌어간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화제는 몇 장면 등장하지 않는 최민수에게 몰리고 있다.

"화면 뚫고 나오겠네"…최민수·조재현의 이글대는 카리스마 - 3

숙종 역을 맡은 최민수는 그간 사극에서 주로 그려지던 숙종과는 전혀 다른 숙종을 그리고 있다.

인현왕후, 장희빈, 최무수리 등을 내세운 궁중 암투에서 괴로워하던 숙종은 온데간데없고, 누구도 시비 걸 수 없는 적통, 적장자로서 절대 왕권을 구축했던 숙종의 카리스마가 작렬한다.

최민수는 특유의 대체 불가 카리스마에 왕이라는 캐릭터를 입으면서 '합법적'이고 개연성 넘치는 파워와 아우라를 뿜어내며 젊은 배우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그분을 만난 적이 있느냐. 그 앞에 서면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 것이니라"라는 숙빈 최씨(윤진서 분)의 대사는 '대박'의 시청자도 매회 화면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화면 뚫고 나오겠네"…최민수·조재현의 이글대는 카리스마 - 4

◇ 왕이 되고 싶은 사기꾼…조재현이 그리는 절대 악한

조재현은 '국수의 신'에서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훔쳐 살아가는 희대의 사기꾼 김길도를 연기하고 있다.

국수의 장인으로서 강남 한복판에 거대 제국 궁락원을 건설한 그는 궁락원을 발판으로 세상의 왕이 되고 싶어한다.

'국수의 신'의 주인공은 천정명. 그러나 조재현에게 맞서기에는 파워가 부족하다. 주인공이 악한을 넘어서야 하는데, 아직은 한참 힘이 달리는 모양새다.

"화면 뚫고 나오겠네"…최민수·조재현의 이글대는 카리스마 - 5

그만큼 조재현의 악랄한 연기가 살 떨린다.

절대 악한인 김길도는 주로 꾹꾹 눌러 담는다. 간헐적으로 폭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얼음처럼 냉정하다.

앞으로 나가는 길에 방해되는 것은 무엇이든 죽이고 없애버리는 살인마이자, 도덕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김길도는 조재현을 만나 생생하게 숨을 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수의 신'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천정명이 연기하는 무명과 조재현의 김길도가 적당히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김길도로 무게 중심이 쏠려버렸기 때문. 김길도의 파멸을 손꼽아 기다려야 할 시청자도 조재현의 절대 악한 연기에 매료된 채 스토리를 좇아가고 있다.

"화면 뚫고 나오겠네"…최민수·조재현의 이글대는 카리스마 - 6

◇ 왕년의 청춘스타, '청풍명월' 거쳐 오늘까지

최민수와 조재현이 뿜어내는 오늘의 카리스마는 연기경력 30여 년의 세월과 한때 청춘스타로서 TV와 스크린을 주름잡았던 경험 등이 어우러져 탄생했다.

최민수는 스크린 스타로 1990년대를 휩쓸었고, TV에서는 1995년 '모래시계'로 전국을 뒤흔들었다.

최민수가 일찌감치 인기의 왕좌에 올라 천하를 호령했다면, 조재현은 다소 늦게 만개했다. 2002년 영화 '나쁜남자'로 주목받은 뒤 드라마 '피아노'(2002)와 '눈사람'(2003)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화면 뚫고 나오겠네"…최민수·조재현의 이글대는 카리스마 - 7

이 두 배우는 2003년 영화 '청풍명월'에서 만나기도 했다.

조선 인조반정 전후를 무대로 한 무협서사극인 '청풍명월'에서 최민수와 조재현은 조선 최고의 검객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화는 인조반정 후 두 무사의 운명이 엇갈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고, 최민수와 조재현은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쳤다.

그 '청풍명월'도 벌써 13년 전. 이제 '아저씨'가 됐지만, 최민수와 조재현은 여전히 꽉 찬 내공으로 오늘도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prett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