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밥 코커 '부통령 카드'?…트럼프와 조만간 회동 주목

송고시간2016-05-21 04:1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실용주의 정책코드 비슷하고 '보완재' 효과도 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밥 코커(공화·테네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카드로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코커 위원장과 회동할 에정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선거캠프의 핵심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에 대한 인선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 워싱턴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밥 코커 '부통령 카드'?…트럼프와 조만간 회동 주목 - 2

양측 모두 회동의 목적은 물론이고 회동 사실 자체도 확인해주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가 코커를 부통령으로 삼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게 미국 언론의 관측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출신 배경과 '정책 코드'를 갖춘데다 서로의 약점을 메워주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관측의 근거다.

우선 두 사람은 모두 부동산 사업으로 돈을 번 거부(巨富)다. 트럼프는 1960년대 후반 베트남 전쟁당시 부동산에 손을 대 세계적인 부동산 회사인 '트럼프 그룹'을 일궈냈다. 코커는 1970년대초 건설회사를 설립해 여러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1990년대 후반 테네시주의 대형 부동산회사 두곳을 인수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사업가적 수완이 뛰어난 두 사람 모두 협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소신에 따라 행동하려는 '매버릭'적 성향도 비슷하다.

대외정책을 놓고도 둘 다 '실용주의' 노선이다. 이념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외교문제를 다뤄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달말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외교정책 연설을 했을 당시 이를 드러내놓고 칭찬한 당내 주류인사가 바로 코커다.

특히 공화당 주류가 여전히 트럼프 지지에 머뭇거리던 이달초 코커는 미국 언론에 "왜 사람들이 절대로 트럼프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하는지 모르겠다"며 트럼프를 엄호했다. 주류를 상대로 한 '구애' 작전에 애를 먹고 있던 트럼프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워싱턴 정가가 보다 주목하는 것은 두 사람이 러닝 메이트가 될 경우 보완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아웃사이더에 외교 문외한이지만 코커는 당 주류에 속하는데다 외교정책 전문가다. 트럼프가 막말과 좌충우돌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코커는 '상원의원 답게' 세련되고 정제된 언행이 돋보인다. 사업가로서의 외길을 걸어온 트럼프와는 달리 코커는 테네시주 차타누가 시장을 지내며 행정경험을 쌓았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4월 WP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부통령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처럼 아웃사이더를 고르지 않을 것이다. 상원으로 걸어 들어가서 25년간 알고 지낸 의원들과 친하게 지내고 일을 성취해낼 수 있는 정치인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폴 매나포트는 최근 코커와 수시로 통화를 하고 있으며 코커 상원의원실은 필요한 정보를 선거캠프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가 실제로 코커를 부통령 후보로 고를지는 미지수다. 코커가 소신과 개성이 강한 스타일이어서 '예스맨'의 성향이 필요한 부통령 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코커 외에 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물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가 상원의 외교수장인 코커로부터 외교정책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해 회동을 청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최근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와 리처드 닉슨·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도 만났다.

대표적인 비확산론자이기도 한 코커는 한·미 동맹을 중시하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hd@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