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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표 사건 중심에 선 부동산 업체 '의문 투성이'

송고시간2016-05-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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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업체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지점을 본점으로 사용거액 수임료 부동산 업체에 맡겨 '세금 탈루 창구 활용' 의혹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남=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기자 =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세금 탈루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부동산 관련 업체가 산업단지 내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해 있는 등 운영과정을 놓고 석연치 않은 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4일 성남 산업단지 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부동산 업체 A사는 2014년 1월 성남시 중원구 소재 산업단지내 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 신고하고, 6개월 뒤 입주했다.

A사는 실제로는 부동산 임대·관리업을 하지만, 입주신고서에는 '프로그램 개발업'으로 기재한 것으로 돼 있다.

아파트형 공장 건물에는 기본적으로 제조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 아파트형 공장에는 550여곳의 사무실이 있으며 대부분 제조·개발·연구업체들이 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성남 산단관리공단은 A사가 입주 신고 이후 신고내용 변경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성남 산업단지 관리공단 관계자는 "최초 입주 신고시 업종을 '부동산 임대업'이라고 했다면 산업단지 목적에 맞는 업체로 볼 수 없어 입주가 불허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제조 등 다른 업종으로 입주한 뒤 변경신고를 거쳐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것은 현행 법상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당한 홍만표 변호사 부동산 사무실
압수수색 당한 홍만표 변호사 부동산 사무실

(성남=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아파트형 공장에 들어선 부동산 임대·관리 업체 A사 지점 사무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이 업체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형사사건 부당 수임과 탈세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로부터 최근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어 "A사가 적절한 절차(변경신고)를 거쳤는지에 대해선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법적으로는 A사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것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상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도 산업단지 입주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공단측은 변경신고 등 절차가 잘 지켜졌는지 등에 대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A사가 본점을 파주에 두고도 성남 지점을 본점처럼 운영해 온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A사는 2013년 8월 파주에 본점을 세웠지만, 이듬해 성남 지점을 설치한 뒤 이곳을 본점처럼 운영해왔다.

파주 본점은 한 4층짜리 건물 3층에 10평도 채 안 되는 사무실에 들어 있다.

반면 A사 성남 지점은 60평이 넘는 사무실 4곳을 연결해 임원 집무실이나 회의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회사 2곳도 이곳에 함께 입주해 있다.

굳게 닫힌 문
굳게 닫힌 문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형사사건 부당 수임과 탈세 의혹 등으로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에 나선 부동산 관련 업체 사무실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소재 4층짜리 건물 3층에 있는 부동산 임대·관리 업체 A사 본점 사무실 모습.

A사는 이 아파트형 공장 건물 내 예닐곱개의 사무실을 보유, 임대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남, 고양, 용인, 평택, 천안 등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 다수의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다.

본점과 지점이 뒤바뀐 상태로 운영된 이유에 대해서는 A사 직원들조차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홍 변호사와 그의 가족들이 이중 수십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자산가치는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홍 변호사가 A사에 지분을 투자했고, 아내 유모씨와 사무장 전모씨가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를 맡아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예 홍 변호사가 직접 운영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A사 관계자는 "홍 변호사의 지분은 10% 내외로, 대표는 50%가 넘는 지분을 가진 김모씨가 맡고 있다"며 "홍 변호사와 우리 회사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성남 지점의 입주 과정 및 운영에 있어서는 아무런 불법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홍 변호사의 재산 증식 과정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사의 존재를 확인하고 최근 압수수색에 나섰으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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