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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亞국가들, 오바마 '아시아 중시'에 회의적…불확실성 탓"

송고시간2016-05-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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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권 말기·트럼프 우려감에 대비책도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베트남 방문으로 다시 한 번 부각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노력을 아시아 국가들은 회의적으로 바라본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의미를 분석한 기사에서 미국의 노력에도 가시지 않는 불확실성을 아시아 국가들이 우려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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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미국과 베트남은 과거 총부리를 겨눈 적국에서 안보 동반자로 거듭났다.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넓히는 중국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무기수출 전면 허용으로 양국 관계는 본격적인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미국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문민정부가 들어선 미얀마와의 관계 회복에도 나서고 있다.

필리핀에는 철수 24년 만에 미군이 다시 주둔하기로 해 양국은 더 끈끈해진 관계를 맺었다.

북한 핵실험 등으로 미국은 동아시아의 주요 우방국인 한국, 일본과도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NYT는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다투는 국가들이 갑자기 미국과 새롭고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면서 미국이 뜻하지 않은 이득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밀월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불안 요인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머지않아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도전은 미 대선의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급부상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외교안보지형은 오바마 행정부 때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주한미군 철수 시사와 한일 핵무장 허용론 등 고립주의 원칙을 내비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운명도 정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면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불확실성에 아시아 국가 사이엔 마냥 미국만을 바라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졌다.

NYT는 "미국의 불확실성은 아시아 국가들의 '헤지'(대비책) 전략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훙샤오융(洪小勇) 주베트남 중국 대사와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의 만남이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베트남과 중국은 군사 협력을 강화한다는 합의를 했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은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 가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중국과 직접적인 협상을 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아시아의 모든 나라는 자신만의 렌즈를 끼고 문제를 바라본다"며 "중국이 국수주의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을 경계하는 동시에 미국이 더는 아시아 지역에서 지금과 같은 힘을 발휘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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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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