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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탈출 여종업원 체류설 태국 뒤숭숭…북한식당은 내부수리중

송고시간2016-05-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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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평양옥류식당 휴업기간 석달로 연장…"관리자·종업원은 아직 태국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2차로 탈출한 종업원들이 태국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전 11시 45분(현지시간).

태국의 수도 방콕 중심가인 수쿰윗 26번가 큰길 가에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쌀국수 노점을 찾은 사람들이 긴 줄을 이뤘다.

그러나 이들이 줄을 선 보도 넘어 '평양 아리랑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목 오른쪽 담장에는 개보수 작업을 위해 가게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눈에 띄는 건 휴업 안내문의 휴업 기간 표시다. 처음 써놓았던 문구 위에 흰색 칠을 한 뒤 추가로 연장된 기간을 표시한 흔적이 보였다.

방콕 시내에 있는 2개의 북한식당 가운데 한 곳인 평양 아리랑관은 지난 3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다.

처음에는 3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한 달간 휴업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다시 5월 20일까지로 휴업 기간을 연장했고, 이번에 또 다시 한 달간 추가 휴업을 알렸다.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의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달 21일 식당 영업 여부를 확인하러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자신을 식당 직원이라고 소개한 태국 중년 남성은 "내부 수리 중이다. 식당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조만간 다시 영업할 것"이라며 "종업원들은 잠시 북한에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중국 북한식당의 종업원 2차 집단 탈출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평양 아리랑관은 휴업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한다는 안내문을 내 건 채 침묵에 휩싸여 있다. 현지 직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이 식당은 인근에 거주하는 일본인들과 한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왔으며, 비교적 장사가 잘 됐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새로운 대북제재 후 일본인과 한인 커뮤니티 등에서 북한식당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중국 내 종업원 집단 탈출 사건까지 터지면서 내부 수리를 이유로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 현지 소식통은 "새로운 대북제재 이후 평양 아리랑관 관리자가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라는 하소연을 하고 다닌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다"며 "아직 식당 관리자들과 종업원들은 북한에 돌아가지 않고 방콕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양 아리랑관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의 에까마이 4번가에 있는 또 다른 북한식당인 '평양옥류식당'은 잇따른 북한식당 여직원 탈출이후에도 계속 영업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장사가 안되기는 매한가지다.

최근 기자가 점심시간 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식당에는 아무도 없었고, 식사를 거의 마쳤을 즈음 2명의 태국인 여성이 들어와 테이블 1개를 차지했다.

24일 영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전화를 걸자 여성 종업원은 "우리는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어 언제쯤 몇 명이 올 거냐고 물은 뒤 "기다리고 있을 테니 꼭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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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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