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트럼프가 꺼내든 클린턴 부부의 '前백악관 고문 살해 의혹'은

송고시간2016-05-25 04:4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부동산사기 '화이트워터 게이트' 다루던 클린턴 최측근 '의심스러운 자살' 사건

내셔널인콰이어러 "클린턴 부부가 살인청부업자 고용해 살해" 의혹 제기


부동산사기 '화이트워터 게이트' 다루던 클린턴 최측근 '의심스러운 자살' 사건
내셔널인콰이어러 "클린턴 부부가 살인청부업자 고용해 살해" 의혹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꺼내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의 '전(前) 백악관 고문 살해 의혹' 카드는 후폭풍을 예고한다.

클린턴 부부의 '아킬레스건'의 하나로 꼽히는 과거 부동산개발 사기 사건인 '화이트워터 게이트'에 더해 이와 관련된 최측근 인사의 '의심스러운 사망'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리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이었던 빈센트 포스터의 죽음이 "매우 수상쩍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을 논의할 만큼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 사건이 명백한 타살이라고 생각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숨진 포스터는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알고 있었을 텐데 갑자기 자살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들의 주장을 빌어 포스터의 죽음에 클린턴 전 장관 부부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자살로 결론이 난 포스터의 죽음은 '화이트워터 게이트'의 정점을 찍은 사건이다.

이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였던 시절 부인 힐러리의 친구인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설립한 부동산개발 회사 '화이트워터'의 휴양단지 개발을 둘러싼 사기, 직권남용 등 의혹이다.

1990년대 초 결국 맥두걸의 지방은행이 파산하고 분양이 저조해지면 사업은 중단됐지만, 클린턴 주지사가 직권을 남용해 맥두걸이 연방정부로부터 거액을 대출받도록 힘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 보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던 이 사건은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1993년 7월 20일 '화이트워터 게이트' 업무를 처리하던 포스터가 워싱턴 외곽 버지니아 주 매클린의 포트마시 공원에서 사체로 발견되면서 정국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가 꺼내든 클린턴 부부의 '前백악관 고문 살해 의혹'은 - 2

숨진 포스터와 아칸소의 로즈 법률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그에게 서류 파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청문회까지 섰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 사안이 다시 인구에 회자된 것은 연예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지난해 봄 클린턴 부부가 포스터의 입을 막기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죽였거나, 클린턴 전 장관이 포스터를 자살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보도하면서다.

포스터가 백악관 사무실에서 총에 맞아 숨졌으며 클린턴 전 장관의 지시로 사체는 모직 카펫에 둘러싸여 공원에 버려졌다는 것이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의 유치원 급우이기도 한 포스터와 불륜관계를 맺었다고도 이 기사는 주장했다.

경찰이 사체를 발견했을 당시 포스터는 권총을 손에 쥐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찢어진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나는 백악관 법률고문을 해 워싱턴 정가에서 공적인 조명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 백악관은 이 유서를 하루동안 경찰에 넘기지 않아 의심을 샀다.

그러나 3주간에 걸친 경찰의 수사는 '업무 중압감에 따른 자살'로 결론이 났다. 1994년, 1997년 2차례 특별검사의 수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도 클린턴 부부가 살해에 가담했다는 음모론은 타블로이드 잡지를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월드넷데일리와 인포워스 등 극우 온라인사이트들이 열심히 퍼 날랐다. 월드넷데일리의 지난 2월 독자 여론조사에서는 90%가 "자살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WP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수상쩍다"고 치고나간 것은 포스터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hi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