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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구조 변화 정체돼…경기악화에 취약"

송고시간2016-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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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보고서…"전기전자 등 제조업 의존도 높아"

"한국 산업구조 변화 정체돼…경기악화에 취약" - 1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한국 산업의 고착화가 심해져 경기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 속도 줄고 집중도는 증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산업은 구조의 변화가 정체돼 있고 변화 방향에서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산업구조 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게 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제조업 중에서도 전기전자, 운수장비, 기계 등과 같은 일부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업종은 투자가 많이 필요한 자본집약적 성격이 강해 경기 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이 어렵고 실적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특징이 있다"며 "특정 산업이 부진할 경우 우리 경제 전체의 경기가 악화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각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변화가 다른 나라보다 매우 느리고 2000년 이후 고착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변화지수는 1970년대 1.48에서 1980년대 0.90, 1990년대 0.73, 2000년대 0.48로 낮아졌고 2010∼2015년에는 연평균 0.40으로 하락했다.

산업구조변화지수는 일정 기간 산업별 비중 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변화가 심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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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0∼2013년 산업구조변화지수는 0.45로 분석이 가능한 35개국 가운데 29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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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나이지리아, 아일랜드, 핀란드, 홍콩, 스웨덴, 호주, 영국, 일본, 스위스 등은 우리나라보다 산업구조 변화의 속도가 빨랐다.

우리나라보다 변화 속도가 느린 국가는 네덜란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대만, 프랑스 등에 불과했다.

또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집중도는 분석대상 국가 40개국 가운데 대만, 이스라엘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은 1970년대 평균 21.8%에서 2010년대(2010∼2015년) 평균 30.6%로 상승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제조업을 음식료·담배, 석탄석유, 화학, 1차금속 등 13개 업종으로 분류하면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이 1990년대 17.0%에서 2010∼2015년 평균 26.2%로 9.2%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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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산업의 수익성은 대부분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한 2003∼2007년과 2010∼2014년을 비교하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6.4%에서 5.4%로 1.0%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미국 제조업이 2010년대 들어 수익성이 높은 부문으로 산업구조가 조정된 것과 비교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14개 업종 가운데 미국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업종은 9개나 되고 2010∼2014년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9.3%로 한국을 앞질렀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에서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산업에서 우리나라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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