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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진전 있으나 막바지 진통"

송고시간2016-05-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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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난관' 영국계 조디악 인하 수용 시사…막판 조율

채권단이 최종 수용여부 판가름…월말까지 끝내야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이지헌 박초롱 윤보람 기자 = 현대상선[011200]의 명운을 가를 용선료 인하 협상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을 희망을 내비친 가운데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27일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상선은 배를 빌려준 해외 선주들과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이 사실상 데드라인인 월말을 코앞에 두고 진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협상 상황이 진전되고는 있지만 아직 용선료 조정 등에 관해 합의에 이른 상황은 아니다.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용선료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영국의 선박업체 조디악이 인하를 수용할 뜻을 내비치며 개별 협상이 큰 틀에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디악이 인하를 수용하는 대신 보전 조건을 내걸고 있어 양측이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조디악과의 협상에 진전은 있지만 아직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조디악은 현대상선에 6천300TEU급 컨테이너선과 8천500TEU급 컨테이너션을 각각 2척 용선해주고 있다.

이에 더해 2014년에는 대우조선해양[042660]에서 건조한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2년간 용선하기로 계약을 맺고 올 초부터 인도가 진행 중이다.

조디악은 이제 갓 인도한 새 선박의 용선료를 깎으려 한다며 그동안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용선료 지급 비중이 큰 조디악과의 성공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나머지 협상도 긍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상단이 선주들과의 개별 협상 결과를 들고 채권단에 보고하면, 채권단이 이를 평가해 수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앞서 현대상선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의 채무조정을 전제로 채무상환 유예와 채무의 출자전환을 내용으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해운업 불황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계약한 때보다 용선료 시세가 하락하면서 현대상선은 평균시세보다 약 60% 비싼 용선료를 내고 배를 쓰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현대상선을 도와줘도 해외 용선주에 혜택이 돌아갈 뿐이라고 채권단이 판단한 것이다.

현대상선이 주력으로 하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해외 선주들로부터 배를 빌려 운항하고 있다.

이들 컨테이너선 선주들에게 지급하는 용선료 비중이 전체 용선료의 70%가량 돼 이들 5개사와의 협상 성과가 전체 협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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