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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도 우리랑 같네"…언제나 궁금한 '스타의 속사정'

송고시간2016-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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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예능은 영원해…'붕어빵'부터 '아버지와 나'까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돌고 돌아 다시 가족이다.

한때 방송가를 점령했던 '육아 예능'의 인기가 시들해진 사이 '가족'이라는 진부하다면 진부한 소재를 새롭게 변주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해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지난 몇 년 새 가족 예능의 초점이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에 맞춰졌다면 최근엔 어느 정도 큰 자녀와 어느새 부모의 관계 회복이라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여전한 힘을 자랑하는 두 육아 예능에 EBS TV '리얼극장', 그리고 새로 시작한 tvN '아버지와 나'까지 방송사도 장르도 다르지만, 스타와 그 가족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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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신에 변신…해도 해도 끝없는 가족 이야기

6년간 방송된 뒤 지난해 종영한 SBS '스타 주니어 쇼 붕어빵'을 시작으로 2014년엔 MBC TV '아빠! 어디가?'가 육아 예능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아빠! 어디가?'의 영향으로 시작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TV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는 지금까지도 방송되고 있다.

육아를 넘어 가족의 소통과 대화를 다룬 프로그램이 바로 지난해 방송됐던 '아빠를 부탁해' '위대한 유산'이다.

어색한 아버지와 딸 사이를 그려 중년 남성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던 '아빠를 부탁해'는 출연자가 구설에 오르면서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흠집이 갔다.

또 고 최진실의 아들 환희 군이 출연해 화제가 됐던 '위대한 유산'은 시청률 부진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의 어색한 여행을 그리는 tvN 리얼리티 예능 '아버지와 나'가 곧 방송을 시작하고, EBS 다큐 '리얼극장'이 장수하는 등 '스타의 가족'이라는 소재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엄마가 아닌 아빠의 육아라는 화두를 던졌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지호·양동근·인교진 세 아빠의 '공동육아'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지난 설에는 KBS가 파일럿(시범 제작)으로 스타의 형제자매 이야기를 다룬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방송해 소소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버지와 나'를 연출한 박희연 tvN PD는 27일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스타의 가족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들이 방송에 나오는 스타와 그 가족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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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개념 이어져 '진부' 불만…겹치기 출연도

조금씩 다른 옷을 입기는 하지만 스타와 그 가족을 통해 스타의 이면을 본다는 기본 개념은 같은 탓에 계속되는 스타의 가족 이야기가 진부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또 갓난아이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송에 노출되고 사춘기 청소년이나 성인 자녀가 스타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TV에 출연해 대를 이어 스타가 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에 나온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처음에는 가족의 방송 출연을 말리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가수 출신 연기자 김정훈은 "아버지도 자신이 방송에 실수할까 봐 걱정하셨고 누나와 형도 저희가 여행 가있는 내내 걱정했다고 하더라"고 했고 가수 에릭남도 "가족이 방송에 나오는 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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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사생활을 다루려는 프로그램은 많은데 방송을 통해 가족을 공개하려는 스타의 수는 한정적이다 보니 각기 다른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거나 시차를 두고 같은 내용이 방송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최근 MBC TV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가수 김수희-이순정 모녀는 지난해 3월 EBS '리얼극장'에도 출연한 바 있다.

스타였던 어머니와 외로웠던 딸,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딸을 보는 엄마의 심정 등을 담은 방송 내용도 비슷했다.

◇ 화려한 삶 뒤 평범한 모습…영원한 호기심 대상

EBS '리얼극장'의 최남숙 CP는 "화려한 스타들이 가족과 함께 출연하게 되면 평상시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소탈한 면일 수도 있고 삶의 어두운 면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출연자로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도 될까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가족 사이의 갈등을 다루는 경우 방송 후에도 서로 예민한 모습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지난 4월 한 방송인과 딸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 뒤 딸이 아버지가 한 말의 표현을 문제 삼아 이 표현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갈등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부모-자녀 사이의 날 선 말이 그대로 방송에 나오면서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배우 박상민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혼 과정을 설명하다 아내를 때리는 장면을 재연해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봤을 때는 부럽기만 한 삶을 사는 스타들이 사실은 같은 부분을 고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공감받는 느낌이나 위로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다"고 최 CP는 강조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스타의 가족'은 영원히 관심이 가는 소재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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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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