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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고혈압 발생률 높였다"…국내 첫 확인

송고시간2016-05-3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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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10㎛/㎥ 증가 때 고혈압 4.4% 증가

서울대 보건대학원, 70만명 데이터 분석결과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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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중국발 미세먼지, 경유 자동차 배출 오염물질 등 나날이 심해지는 대기오염으로 전 국민의 호흡기 질환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대기오염이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은 대기오염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2008년~2010년)에 나온 약 7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됐으며,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미세먼지가 고혈압 발생률 높였다"…국내 첫 확인 - 2

연구진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3대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다.

또 이산화질소가 10ppb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이 8% 상승했고, 일산화탄소의 경우 10ppb 증가하면 고혈압 발생률이 13% 높아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그동안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는 다수 있었으나,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1년 단위 장기 관찰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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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고혈압 발생률 높였다"…국내 첫 확인

[앵커] 미세먼지 등 각종 대기오염으로 호흡기 질환 등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대기오염이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등어를 구울 때 나오는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중 미세먼지 주의보 기준의 25배가 넘는다는 지난주 환경부의 발표. 그리고 음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로 연간 전 세계에서 43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유엔 보고서까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그와 관련한 질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대기오염이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 미터 당 10 마이크로미터 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습니다.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도 고혈압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의 적이라는 연구는 다수 있었지만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장기 관찰 연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나온 약 7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에 게재됐습니다.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당국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김호 원장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도 미세먼지 주의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경유 자동차 역시 대기오염에 주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둘 중 무엇이 더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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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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