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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만남…"영원히 기억할 것"

송고시간2016-05-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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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기념식 참석…48년전 선친 사진 선물 받아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제65주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해 참전 용사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과 멜레세 참전용사회장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날 행사에는 65년 전 한국전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강뉴(Kangew) 부대 소속 생존용사들과 유가족 150명을 비롯해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 장병과 교민 등 모두 250명이 함께 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한국전에 지상군을 파견한 유일한 나라로, 당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황실근위대 소속 자원병 중심으로 파병부대를 결성한 뒤 부대 명칭을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격파하라'는 의미의 '강뉴'로 명명했다.

셀라시에 황제는 "한반도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고 당부했고, 강뉴 부대는 화천, 철원, 김화 등 주로 최전방 산악지대에 배치돼 200회 이상의 전투에서 대부분 승리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 종료 후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일일이 대화를 나눴고, 일부 참전용사들은 박 대통령에게 큰 절 형식으로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는데 크게 기여해주셨다"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의 후유증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음에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해주고 계신 참전용사 여러분을 대한민국 국민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레세 회장은 "65년이 지난 뒤 참전용사로서 한국이 다시 발전한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저의 희생이 값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박 대통령 아버지께서 경제부흥을 위해 노력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멜레세 회장은 1968년 셀라시에 황제의 방한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액자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셀라시에 황제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아프리카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국빈 방한했으며, 두 정상은 경제, 사회, 문화, 기술분야에서 협력증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편, 정부는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 65주년을 계기로 주 에티오피아 대사관의 요청으로 생존 참전용사들에게 국산 3단 우산세트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 선물은 우기에 접어들어 수시로 비가 내리는 현지 날씨를 감안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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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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