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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내일 사채권자 집회…채무조정 가결될 듯

송고시간2016-05-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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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이지헌 기자 =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라는 어려운 과제에서 진전을 보였지만, 잠시 숨돌릴 겨를도 없이 사채권자로부터 빚 탕감을 얻어내야 하는 과제에 곧바로 직면한다.

다만 용선료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인 만큼 사채권자 집회에서의 채무재조정안 통과는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0일 현대상선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양일간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재조정을 설득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고, 사채권자들이 채무재조정에 동의해야 본격적인 채권단 지원이 이뤄지는 조건부로 진행되고 있다.

어느 한쪽이라도 지원 방침이 무산되면 다른 이해관계자의 지원이 다른 쪽으로 돌아가 자율협약은 깨지고 법원에 의한 청산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24일 사채권자 집회의 성립요건을 한국예탁결제원 출고 기준으로 모두 충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채권자 집회가 성립하려면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하며, 안건을 가결하기 위해서는 참석 금액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번에 현대상선이 개최하는 사채권자 집회는 총 5건으로,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모든 공모사채가 대상이다. 관련된 회사채 규모는 8천43억원이다.

현대상선은 공모사채 채권자들에게 50% 이상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한다는 채무재조정안을 내걸었다.

회사채 대부분을 신협과 지역농협 등 기관이 보유하고 있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개인 비중이 높아 현대상선 직원들이 사채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 작업을 벌였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안의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과 선주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양보하는 만큼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용선료 인하 협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다.

현대상선 용선료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5개의 컨테이너 선주사들과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벌크 선주사들과의 합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최종 결과 도출까지 좀 더 소요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회의에서 그동안의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상선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을 전제 조건으로 6천84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의결했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대 수준으로 낮아져 정부가 조성한 12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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