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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협상 시작부터 '삐걱'…'최악의 지각사태'도 우려

송고시간2016-05-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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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임기개시일 3당 원내수석 만났지만 '이견'만 확인與 "국회의장 포기못해"·더민주 "의장은 물론 법사·운영·예결중 하나 달라"캐스팅보트 국민의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모두 야당에서 해야"

발언하는 김도읍
발언하는 김도읍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 3당 20대 국회 원구성 관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2016.5.30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배영경 서혜림 기자 =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여야 3당은 30일 원내 수석부대표 협상을 통해 탐색전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이견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오히려 처음 원 구성 얘기가 나올 때보다 3당 간 의견 차이가 더 벌어지는 형국이어서 앞으로의 협상 과정이 상당히 지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의 입장 변화가 3당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애초 국민의당은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2당인 새누리당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독식 반대론'을 펴왔지만, 최근 들어 법사위원장도 야당이 가져가야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더민주 역시 국회의장직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여기에 더해 법사·운영·예산결산특별위원장 중 최소한 하나를 달라는 기존 방침을 더욱 공식화하고 나섰다.

그러자 '도미노 효과'처럼 새누리당도 덩달아 강경해졌다.

새누리당은 애초 원내 2당으로 전락한 만큼 국회의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강공 드라이브 기류를 감지하자 이날 국회의장직도 협상 카드에 넣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야권이 협상용으로 일단 높은 '호가'를 부르는 상황에서, '낙찰가'를 미리 보여주는 듯한 소극적 전략으로는 원 구성 협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구성 협상 시작부터 '삐걱'…'최악의 지각사태'도 우려 - 2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더민주에 내준다면 최소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사수하는 동시에 국정 운영을 위해 예결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처럼 협상이 시작부터 평행선만 달리자 여야는 상대에게 서로 '양보'를 주문하는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시원시원하게 양보한다고 해서 들어봤지만 (양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통 크게 양보했는데 양보한 것이 없다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응수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가져가려면 법사·운영·예결위를 모두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20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은 소선거구제를 도입한 13대 국회 이래 가장 늦게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대 국회부터 원 구성 협상 타결 기간은 임기 개시일을 기준으로 평균 51일 정도 소요됐는데, 이번엔 두 달을 충분히 넘길 것이란 얘기가 만만찮게 들린다.

여야 양당 구조가 20년 만에 3당 체제로 바뀌었고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까지 도래하면서 원 구성 협상 조건이 더욱 험난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정기국회 직전인 8월 말에야 가까스로 원 구성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각당 지도부로부터 협상 전권을 부여받은 3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앞으로 매일 만나 원 구성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교착 국면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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