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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법관 인준 불투명 갈런드 "인생은 예측불허"

송고시간2016-05-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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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인근 모교 졸업식 축사…봉사 의미 강조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사법부 최고기관인 연방 대법원의 신임 대법관 후보로 지명됐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간 힘겨루기로 의회 인준이 불투명한 메릭 갈런드(63)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이 침묵을 깨고 최근 심경을 내비쳤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갈런드 지명자는 전날 시카고 교외도시 스코키에 소재한 모교 나일스 웨스트 고등학교 졸업식에 축사자로 참석해 인생의 굴곡에 대해 이야기하며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맞설 힘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갈런드 지명자는 이 학교 풋볼구장을 메운 4천여 명의 졸업식 참석자 앞에서 "인생의 우여곡절은 예상할 수 없으며, 예측하려 들 필요도 없다. 고교 졸업식 날, 완벽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인생은 매우 따분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다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만나거나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나'를 벗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면서 "셀피(셀프카메라)를 찍는 대신 카메라 앵글을 세상으로 돌려보자. 초점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테러사건 당시 법무부 조사관으로 현장 책임을 맡았던 사실을 상기하며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갈런드 지명자는 1970년 이 학교 수석 졸업생으로 대표 연설을 한 지 46년 만에 같은 자리에 섰다.

이 자리에는 그의 부인과 딸, 시카고 교외도시에 사는 여동생 질 로스터의 가족, 고교 동창생이자 하버드 로스쿨 동기인 스티브 데이비드슨 등이 함께 참석했다.

CNN방송은 "대법관 지명자 신분으로 대중 연설을 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그러나 갈런드 지명자의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갈런드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반목으로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1936~2016)이 돌연사한 직후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스캘리아 대법관 후임자 지명을 차기 대통령에 넘기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명을 강행, 지난 3월 시카고 출신 갈런드를 신임 대법관 후보로 발표했고 인준권을 가진 상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인준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갈런드 지명자는 예측불허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의원은 최근 CBS 시사토크쇼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갈런드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열지 않기로 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만에 하나 갈런드 지명자가 대법관이 된다면 그건 차기 대통령의 지명에 의해서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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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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