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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첫 남초 현상…여성 많은 유럽에 변화 신호

송고시간2016-05-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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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AP=연합뉴스) 스웨덴에서 1749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남초 현상이 발생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기대 수명이 늘고 이민 인구가 급증하면서 스웨덴처럼 유럽 인구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스웨덴 남성 인구는 여성보다 277명 많았다.

스웨덴 통계청의 토머스 요한슨은 스웨덴 전체 인구가 1천여만명임을 고려하면 적은 수치지만 미래에 남성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아지리라 의심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스웨덴 남성 성비는 15~19세 그룹에서 여성과 격차가 가장 크다. 여성 100명당 남성 108명이며 올해는 이민자 급증으로 남성 115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통계청은 남초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남성이 여성의 기대 수명을 따라잡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최근 수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온 수만 명의 10대 난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스웨덴 통계청의 레나 룬크비스트는 "일부 국가는 남성의 사망률이 여전히 높다"면서 "남성들이 행동을 바꾼다면 이들 나라에서도 빠르게 진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작 스웨덴 내에서는 남초 현상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스웨덴에서는 민감한 이민 문제와 결부돼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남초 현상 또는 남성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은 스웨덴뿐만이 아니다.

이미 노르웨이에서는 2011년 남초 현상이 나타났고 덴마크와 스위스도 남녀 성비가 거의 비슷해지고 있다.

2차례 세계 대전으로 남성 인구가 부족했던 독일마저도 지난해 여성 100명당 남성이 96명까지 올라왔다.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8개 EU 회원국의 남성 비율이 서서히 늘고 있다. 지난해 EU 전체 5억명이 넘는 인구 중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1천200만명 많았다. 그러나 2080년 성비 격차가 100만명 안으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바 그란도브스카 유럽통계청 대변인은 남녀의 기대 수명 격차가 줄면서 수십 년 내에 성비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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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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