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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채무 재조정 가결 전망

송고시간2016-05-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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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재조정 위한 사채권자 집회
채무 재조정 위한 사채권자 집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열린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서 직원 및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박초롱 기자 = 현대상선이 31일 채무 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했다.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이 임박해 채무 재조정이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시작된 사채권자 집회는 6월 1일까지, 이틀간 5차례에 걸쳐 열린다.

금융업계는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관문이던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큰 진전을 이뤄 타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전체 용선료 협상을 좌우하는 5개 주요 컨테이너선사와의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그 외의 17개 벌크선사들에도 최종 제안을 제시하고나서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르면 금주 내에 협상을 완료하고, 내주 초에는 채권단의 승인을 거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 시점은 7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와 같은 협상 상황을 사채권자집회에서 설명하고 채무 재조정에 동의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고, 사채권자들은 채무 재조정에 동의해야 본격적인 채권단 지원이 이뤄지는 조건부로 진행되고 있다.

어느 한쪽이라도 지원 방침이 무산되면 한 이해관계자의 지원이 다른 쪽으로 돌아가 자율협약은 깨지고 법원에 의한 청산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용선료 협상의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이지만,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면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구조"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사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안 역시 용선료 협상이 타결돼야 이뤄지는 사실상의 조건부 지원이어서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채권단이 6천84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조건부 채무 재조정을 결의한 만큼 용선료 협상 타결과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도 결론에 이르면, 유례없이 복잡한 구조라던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성공적으로 개시될 수 있다.

다만, 구조조정이 개시되더라도 앞으로 가야 할 길은 험난하다.

먼저 최근 재편이 이뤄진 글로벌 해운동맹에 잔류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새로 결성된 제3의 해운동맹체(THE 얼라이언스)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참여가 유보된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동맹 잔류에도 성공한다면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표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부채비율을 200%대 수준까지 낮춰 정부가 조성한 12억달러(1조4천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지원받아 대형 컨테이너선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도 더 졸라매야 한다.

현대상선은 28.4%를 목표로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협상 과정을 거치며 이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으로 합의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용선료가 30% 인하되면 2천100억원의 컨테이너선 운항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20% 인하되면 1천400억원 절감할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구조가 정상화되고 영업이익이 안정화되면 한진해운과의 합병논의도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선사와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채권단이 관리하는 양대 선사의 합병론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다만 그 이전에 양사가 수익을 내는 정상화 궤도에 올라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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