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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北리수용, 장성택 이후 무너진 중국 라인 재건모색"

송고시간2016-05-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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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처형된 장성택 측근이면서도 김정은과 스위스 유학시절부터 친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북한이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통해 와해하다시피 한 친중국 라인의 재건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봉황망은 3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부로 2013년 처형당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수용 부위원장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면서 북한의 의도에 관심을 보였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 2011년 외자유치 실적에 힘입어 노동당 행정부 부부장으로 승진한 뒤 당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함께 손발을 맞춰 장성택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리 부위원장은 당시 장성택 라인의 '경제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장성택이 숙청당할 당시엔 김정은 위원장과의 또다른 관계를 통해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오랫동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 겸 유엔 제네바사무처의 북한 상주 대표단 단장을 지냈던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그의 동생 김여정이 1990년 스위스의 국제학교에 다닐 당시 이들의 후견인 역할을 했었다.

이때 김정은 위원장과 쌓은 친분과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장성택 숙청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지난 2014년 북한 외무상으로 올라선 리 부위원장은 해외 출국에 제한을 받는 김정은을 대신해 각국을 누비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였다.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의 대외환경 개선에 대한 특명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리 외무상이 닷새중에 이틀 꼴로 해외에 체류하고 있었다는 통계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리수용은 2014년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북한 외무상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리 부위원장은 한달여 전인 지난 4월 19일에도 뉴욕 방문길에 베이징에 들른 바 있다. 그가 북한 노동당 7차 대회에 중국 공산당 대표단의 참석을 요청함으로써 소원해진 북중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노동당 7차 대회 이후 리 부위원장은 사망한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를 대신해 노동당 중앙정치국에 입성했다. 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임되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사무 부위원장과 노동당 국제부 부장을 겸임하게 됐다.

외무상 자리는 6자회담의 북한 대표단장이었던 리용호가 승계했다.

당 대 당의 관계인 북중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모색하기 위해 리 부위원장에게 노동당 직책만 맡겼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장성택 처형 이후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되살리고 대북제재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중국을 잡기 위해 과거 장성택과 밀접한 관계였던 리 부위원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웠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처럼 북한의 핵 문제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제2의 장성택'이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북한의 지원 요청을 선뜻 들어주기는 어렵다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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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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