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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목적 정액검사, 남성 절반이 '이상' 소견"

송고시간2016-06-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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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저해요인 많지만, 부부가 병원 찾는 비율은 23.5% 그쳐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중 남편과 함께 상담을 받은 비율은 4쌍 중 1쌍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춰지면서 '임신 성공'에만 집착하고, 건강한 임신을 위한 준비에 있어 남성의 관심이 여성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제일병원 최진호(비뇨기과)·한정열(산부인과)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진료한 여성 2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남편이 동반해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경우는 23.5%(61명)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조사대상 남성 중에서 정액검사 이상 소견은 2명 중 1명꼴인 45.9%(28명)에서 확인됐다.

특히 비임균성 요도염 원인균 감염은 29.5%(18명)이었고,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인 정계정맥류는 18%(11명), 염색체 이상은 1.6%(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실제 진료를 받은 남성이 소수인 점을 고려할 때 병원을 찾지 않은 남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건강한 임신을 저해하는 원인을 가진 남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2013년 발표한 체외수정 시술 난임 원인 분석에 따르면 여성요인이 31.3%에 이르는 데 반해 남성 요인은 6.2%에 그쳤다. 이에 따라 아직 남성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이 얻고 있다.

최진호 교수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질병, 유해약물,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 정액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므로 남성도 반드시 임신 전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임신이 안 돼 병원을 찾은 후에는 이미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모자보건학회지 2016년 제20권 1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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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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