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더위로 올해도 4대강·호수에 녹조 기승"

(세종=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올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주요 강과 호수에 녹조현상을 유발하는 남조류가 많이 번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정부는 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4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여름철 녹조 대응·관리대책'을 확정하고 시행하기로 했다.

녹조(綠潮)현상은 남조류의 대량증식으로 발생한다. 일부 남조류는 냄새나 극히 작은 양의 독소를배출하지만 정수처리과정에서 모두 제거되기 때문에 먹는 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식물 플랑크톤인 조류는 영양물질·일사량·수온·체류시간 등 조건이 맞으면 언제나 생길 수 있는 자연현상이다.

정부는 6월부터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녹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 요인을 사전에관리하고 국민건강 보호 조치를 강구하는 등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주요 구간의 경우에는 수온이 6월부터 20도이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남조류가 다량으로 번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조 대응·관리대책에 따르면 녹조가 자주 일어나는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요인이 되는 오염원을 대상으로 사전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남조류의 먹이가 되는 총인(T-P)을 줄이기 위해 9월까지 한강 수계 17곳과 낙동강 수계 27곳 등 하·폐수처리시설에 대한 오염물질 처리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처리시설을 집중 점검하는 등 방류수 수질관리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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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8월 가축분뇨 배출시설·액체비료의 불법투기를 집중 단속한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농식품부는 여름철 가뭄시기에 확보된 수량을 선제적으로 집중 방류해 녹조발생을 억제하기로 했다.

녹조가 발생하면 취수구 주변에 조류차단막을 설치하고 독소·냄새 제거를 위한 활성탄을 처리하는 등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녹조 발생정도와 확산 경로를 분석하기 위해 주 1∼3회 수질분석을 실시하는 등 정기적인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녹조 발생·성장원인 분석연구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chunj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6/02 11: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