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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리 절터서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 출토

송고시간2016-06-0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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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작품 추정…"출토지 명확하고 주조기법 우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강원도 삼척 흥전리 절터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약 35㎝의 청동정병(靑銅淨甁) 두 점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인 흥전리 사지(寺址) 발굴조사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완벽한 형태의 9세기 청동정병을 찾아냈다고 2일 밝혔다.

삼척 흥전리 절터서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 출토 - 2

정병은 불교에서 정수(淨水)를 담는 물병으로, 승려가 몸에 지니고 다니던 필수품이자 중요한 공양구였다.

청동정병은 불교가 융성한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됐으며, 국보 제92호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과 국보 제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 보물 제344호인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은 모두 고려시대 작품이다.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으로는 경북 군위 인각사에서 다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된 2점과 충남 부여 부소산에서 나온 1점이 있다.

이번에 정병이 발견된 흥전리 사지는 2014년부터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금당(金堂)과 탑이 있던 자리가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신라시대에 국왕의 고문 역할을 한 승려인 '국통'(國統)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문 조각과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깃발)이 출토되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흥전리 사지 청동정병은 매우 희소한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출토지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와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귀숙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은 "어깨 부분에 양감이 있고, 표면의 상태로 볼 때 주조기법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한 뒤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청동정병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 감정관은 "출토지가 금당이나 탑이 있던 장소가 아니라 좁고 긴 건물터인데, 이 건물의 성격에 따라 정병의 용도도 규명될 것"이라며 "기존에 발견된 유물과의 비교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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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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