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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대화' 개막…사흘간 북핵·남중국해 격론(종합)

송고시간2016-06-0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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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시아 최대규모의 연례 안보 포럼인 '2016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3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했다.

15회째를 맞는 올해 아시아안보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인도 등 20여개국 국방장관과 군사령관 등이 참여해 사흘간 글로벌 안보 이슈를 다룬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 위협 속에 북핵 문제가 특별 세션으로 다뤄져 관심을 끈다.

그동안 북핵 문제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북한의 핵실험 위협지수가 높아지면서 올해 회의에서는 6가지의 특별 세션 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본회의 주제연설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한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 관련 견해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 장관은 또 미국, 일본 국방장관과 별도로 연쇄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논의한다.

북핵 문제와 함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이번 회의의 최대 쟁점이다.

남중국해 80%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공격적인 팽창주의 전략을 펴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경쟁 당사국 간의 난타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필리핀과 베트남 등을 지원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과 중국 간 설전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특히 양측은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한 상설중재재판소(PAC)의 중재 결정을 앞두고 우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회의 개막 전부터 분부하게 움직였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회의 개막 전날 P-8 정찰기로 말라카 해협을 돌아본 데 이어 개막일 인도, 싱가포르 국방장관과 회담했고, 중국 대표로 참석한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도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등과 회동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첫날부터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존 매케인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강연에서 중국이 약소국을 괴롭힌다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중국을 상대로 한 필리핀의 남중국해 관련 중재 재판에서 동남아 이웃들이 필리핀 편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터 장관도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적인 방위를 통해 오늘날의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그것이 바로 미군이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라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남중국해 갈등에 직접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분쟁 당사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역내 국가들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비록 남중국해 문에서 한 발짝 빗겨나 있지만, 자국의 안보·경제적 이익을 놓고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갈등 관계 속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이와 관련,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동남아 해양의 안정은 모든 아세안 회원국에게 이득이 되는 만큼 이 문제와 관련해 아세안이 연대해야 한다"며 "또한 우리는 항행의 자유 보장과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동남아 국가가 체결한 분쟁 당사국 행동수칙(DOC)의 완전한 실행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작은 나라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함정을 피해야 한다. 공통의 이해와 안보를 위해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싹을 틔우고 있는 급진 이슬람세력에 의한 테러 문제도중요 이슈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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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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