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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국매체에 '남중국해 영유권재판은 정치도발' 비난 지시"

송고시간2016-06-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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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필리핀 간에 진행 중인 국제재판소 판결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이 재판을 비난하도록 자국 매체들에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지시를 받아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중국 내 주요 매체의 간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 연수에서 이런 방침은 전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기한 중재재판이 "법률의 옷을 입힌 중국에 대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한 다음 PCA의 판단이 무효라는 것을 중국어나 영어로 선전하도록 매체들에 지시했다.

또 중국은 중재재판에 기반을 둔 타국과의 교섭을 거부한다는 점을 알리고 중국의 주장에 공감하는 필리핀이나 구미 각국 학자·평론가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인용하라고 주문했다.

교도통신은 PCA가 중국에 불리한 판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국내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일지 않도록 사전에 주민을 '이론 무장'시키려고 이런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비판을 자제하라고 자국 미디어에 지시했으며 여기에는 두테르테 당선인으로부터 영유권 분쟁에 관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노림수가 깔렸다고 교도는 덧붙였다.

필리핀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유엔해양법조약에 위반된다며 PCA에 중재 절차를 신청했으며 PCA는 머지않아 판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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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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