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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 시중은행은 실탄 '충분'

송고시간2016-06-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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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정부의 자본확충 방안에 민간은행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이들 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가 구조조정 실탄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양대선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대한 은행권 익스포저는 52조3천여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전체의 68.8%(36조279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실 가능성이 큰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양대 국책은행의 비중은 82.4%(20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건전성은 악화된 상황이다.

3월 말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4.6%, 수출입은행은 9.9%에 불과하다.

부실채권 비율은 3월 말을 기준으로 산업은행은 6.7%, 수출입은행은 3.4%로 높다.

반면 시중은행의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일반은행 평균이 14.8%이며 부실채권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일반은행의 구조조정 실탄도 충분하다.

국내와 외국계를 합친 시중은행은 작년 말을 기준으로 14조8천58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놨다.

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의 평균 충당금 적립률은 기준치인 100%를 훌쩍 넘는 145.3%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3조7천88억원(151.5%), 우리은행[000030] 3조7천687억원(121.5%), KEB하나은행 3조2천546억원(128.9%) 등 3개 시중은행은 각각 3조원이 넘는 구조조정 실탄을 마련했다.

신한은행도 2조7천897억원(172.7%)을 쌓았으며 한국씨티은행(6천911억원·345.3%)과 SC제일은행(6천456억원·189.3%)도 충당금을 6천억원 넘게 마련해 뒀다.

정부는 이날 "일반은행의 경우 높은 BIS 비율과 낮은 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이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로써는 자본확충 필요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만일에 대비해 건전성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대기업 여신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으며 조선사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도 깐깐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 파산한 경우 선주에게서 받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돌려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올해 안에 3조원 정도의 RG를 줄일 방침이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RG한도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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