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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지카 공포에'…리우 올림픽서 못 보는 별들

송고시간2016-06-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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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포바·박태환·이신바예바 등 출전 불투명, 골프서 다수 불참 선언

우사인 볼트는 출전 "모기보다 빠르다" 농담, 지카 걱정에 정자냉동 선수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올해 8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는 기대했던 일부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도핑 검사에서 적발돼 출전이 어렵거나 지카 바이러스 공포로 참가를 포기한 선수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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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자 테니스의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는 지난 8일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2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샤라포바가 지난 1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받은 도핑 검사에서 새로 추가된 금지약물 멜도니움의 양성 반응이 나온 데 따른 조치였다.

샤라포바는 즉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샤밀 타르피슈체프 러시아 테니스협회장은 "에카테리나 마카로바를 샤라포바 대신 올림픽에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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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영 간판 박태환도 도핑 때문에 리우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하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에 국제수영연맹(FINA)은 박태환에게 지난 3월 2일까지 18개월 동안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국제수영연맹의 징계는 풀렸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3년 동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현재로서는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박태환은 현재 대한체육회 규정이 이중처벌이라며 CAS에 중재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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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리우행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신바예바는 좀 억울한 면이 있다.

그는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지만 러시아 육상선수 전원에게 내려진 징계에 발목이 잡혔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해 11월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모든 러시아 육상선수의 출전을 잠정적으로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달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이사회에서 징계를 풀지 않으면 이신바예바도 리우 올림픽에서 얼굴을 볼 수 없다.

출전을 강력히 원하지만 현재로선 리우행이 불가능한 이들과는 달리 '자발적인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도 많다. 브라질을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 공포로 리우땅 밟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미국 사이클선수 티제이 반 가데렌은 10월 출산 예정인 아내 걱정을 하며 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임신 중인 아내에게 옮길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작은 머리를 지닌 소두증 신생아 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우 보이콧'을 선언한 선수들은 유독 골프에 많다.

비제이 싱(피지), 애덤 스콧, 마크 레시먼(이상 호주), 루이 우스트히즌, 샬 슈워츨(이상 남아공)은 일찌감치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올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세계 골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출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윌렛은 최근 아기를 얻었고 매킬로이는 결혼을 앞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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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골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더 많은 아이를 갖고 싶다"며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걱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는 리우 올림픽에서 만날 수 있다.

볼트는 지난달 미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빠르기 때문에 그들(모기들)이 나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농담하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털어냈다.

영국 멀리뛰기 선수 그레그 러더퍼드는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위해 출전은 하되 '정자 냉동보관'이라는 타협점을 찾았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미리 냉동해 둔 건강한 정자로 소두증 두려움 없이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서다.

여자친구와의 사이에 아들 한명을 둔 러더퍼드는 올림픽이 끝난 후 둘째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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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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