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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중화권 친화도시' 조성 계획에 비판여론 '비등'

송고시간2016-06-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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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까지 내주나"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맞물려 반응 '싸늘'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중국인들을 위한 도시를 왜 우리 땅에 만들어 주나?"(아이디 bloo****), "그들(중국인들)은 번 돈을 자기들끼리 써서 국내에 도움 안된다."(아이디 gigu****)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경자청)이 16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 지구에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조금 적은 232만㎡ 규모의 국내 첫 중화권 친화도시를 조성한다고 발표하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

현덕지구에 추진되는 중국 친화도시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55곳에 3천300∼9천900㎡ 규모로 조성된 차이나타운을 합친 면적보다도 큰 규모다.

평택 '중화권 친화도시' 조성 계획에 비판여론 '비등' - 2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이 도시가 조성되면 인구 3만여 명 입주와 일자리 4만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네티즌 등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서해 중국어선 불법 조업과 맞물려 "바다에 이어 육지까지 중국에 내주는 것이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외국인들의 잔혹 범죄와 사업부지 인근 중요 군사시설 및 산업시설 등을 거론하며 안보와 치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지켜보면 알겠지만, 평택에 작은 중국도시가 만들어지면 국민은 불안에 떨며 살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북한이 일부 땅 개발권을 향후 50년간 중국에 팔았다고 하는 것도 속이 상하다"며 "눈앞에 단돈 몇백억 몇천억만 보고 나라 땅 팔아먹는 일 좀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인근 지역의 군사시설과 산업시설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한 네티즌은 "(사업부지로부터) 10km 인근에 있는 LG·현대·삼성이 좋아하겠나. 미군 부대도 있는데…"라고 우려했고, 다른 네티즌은 "(해군) 2함대 옆에 이런 것을 만드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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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사이에서는 치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친화도시가 만들어지면 중국인들이 많이 몰릴 것이고, 한국인들이 이 지역을 기피하다 보면 치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 계획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기본적인 의구심을 나타낸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중국 친화도시 지어 봐야 중국인들끼리 먹고 사는 도시가 될 것이 뻔하다. 그곳에서 한국인 취업이 쉽겠나. 사업주들이 중국인 데려다가 일 시키고 월급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번 돈을 그들끼리 써서 국내 경기에 도움이 안 된다", "장기적으로 유커 위주의 관광마저 중국에 넘어갈 것",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여행 오면서 돈은 중국인들이 다시 다 벌어갈 거다. 우리 국민에게 이익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평택 주민들은 개발이라는 차원에서는 찬성하면서도 중국인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업부지 인근 포승읍 방림2리 이개덕(63) 이장은 "주민들이 개발사업에 따른 지역발전과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외국인 밀집으로 인한 치안 등에 여러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다"고 했다.

다른 마을 이장도 "개발된다는 부분은 좋지만, 전형적인 시골인 이곳 인근에 외국인들이 많이 몰릴 경우 범죄나 사행산업 범람, 각종 외래 전염병, 풍기 문란 등을 걱정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은우 이사장은 "개발계획 자체가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특별지역처럼 만들어 중국인 유치해 놀고 가는 개념인데 지역 사회와 어떻게 윈-윈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질감이 조성되고 서로 충돌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친화도시 조성을 추진하는 중국성개발㈜ 전용훈 이사는 "중국인 집단 거주지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설을 만드는 것"이라며 "치안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토지나 건물을 분양할 때 한국인들을 고용하고, 쇼핑몰이나 숙박시설 등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분명히 평택 나아가 한국에 경제적 이익이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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