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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방도시 종교단체들 국기게양 논란…"애국심 고취"

송고시간2016-06-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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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정교분리 원칙 위반"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의 한 지방도시에 있는 종교단체들이 최근 일제히 국기를 게양한 사실이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윤리종교사무위원회는 란시(蘭溪)시에 있는 교회와 절 등 69개의 모든 종교단체가 최근 국기를 게양했다고 밝혔다.

저장성 윤리종교사무위원회는 또 이들 종교단체가 "애국심 교육 강화"를 위해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나 공휴일마다 국기 게양식을 거행할 것도 요구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기게양을 요구한 주체가 어떤 기관인지는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옌커자 상하이(上海) 사회과학원 종교연구센터 소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국심과 종교에 대한 헌신은 모든 종교단체에 필요한 것으로 반드시 명확하게 표현돼야 한다"며 "국기 게양은 이를 드러내는 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앙사회주의학원 소속 전문가 역시 "중국법률은 정치, 종교가 서로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국기는 국가를 상징하는 것이지 정치를 상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많은 누리꾼은 종교단체가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종교단체의 국기게양은 정치-종교 분리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일 전에도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핑양(平陽)현 당국이 현지의 한 교회에 국기 게양과 공산당 사무실 설치를 명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일부 지방도시에서 벌어진 종교기관들의 이번 국기게양 논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 들어 눈에 띄게 강화된 사상통제 행보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종교와 관련해 애국주의, 민족단결 기능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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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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