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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 훈련중 경비행기 추락, 3명 사망 "빙글돌다 곤두박질"(종합2보)

송고시간2016-06-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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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교육생 모 국회의원 아들…"동체 파손·블랙박스없어 조사 지연될 듯"

조종 훈련중 경비행기 추락, 3명 사망 "빙글돌다 곤두박질"(종합2보) - 1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정회성 기자 = 민간조종사 교육을 위해 훈련비행 중이던 경비행기가 추락해 교관과 교육생 등 3명이 숨졌다.

사고 기종은 동체에 낙하산을 장착한 기종이었으나 급추락하면서 낙하산은 펼쳐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종 훈련중 경비행기 추락, 3명 사망 "빙글돌다 곤두박질"(종합2보) - 2

◇ 조종사 교육생·교관 등 3명 탄 경비행기 추락…전원 사망

17일 오후 3시 9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수양리 야산의 밭에서 4인승 경비행기(Cirrus SR20)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교관 이모(30)씨와 박모(30)씨, 조종사 교육생 이모(30)씨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중 2명은 사고지점 인근 밭에서, 1명은 비행기 안에서 불에 타 숨져 있었다.

기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심하게 파손됐다.

경비행기는 앞서 오후 2시 57분에 이륙했다가 무안공항과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추락했다.

사고 현장은 왕복 2차선 지방도로 곡선구간 옆으로, 인근 농가와 1km거리다.

인근 전신주 등 피해는 없었으나 비행기 추락 충격으로 소나무가 꺾이기도 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통상 조종석에 교육생이 앉고 옆에 교관이 탑승한다. 교관석에도 조종장치 있다"며 "교육생 중 누가 조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둘 다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이륙 신고 내용과 교육원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계기에 의존하는 계기 비행 훈련 도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당시 교육생 이씨가 조종석에 탑승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을 확인 중이다.

교육생 이씨는 모 국회의원 아들로, 지난해 9월부터 비행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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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체용 낙하산 안 펼쳐져…"빙글 돌다 곤두박질"

이 경비행기는 동체에 낙하산을 장착한 기종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펼쳐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안공항 입주 민간 조종사교육원인 TTM코리아에서 보유한 교육훈련용 경비행기로, 시러스(Cirrus)사의 SR20기종이다.

SR20을 포함한 시러스사의 모든 비행기는 추락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동체 안에 낙하산을 장착, 비상시 레버를 당기면 비행기 바깥으로 낙하산을 펼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구조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낙하산은 펼쳐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목격자는 "경비행기가 빙글빙글 돌다가 곤두박질치기에 곡예비행을 하는 줄 알았다"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2000년 개발된 SR20은 무게 970kg, 날개폭 11.68m, 길이 7.92m, 높이 2.7m의 4인승 경비행기로, 미국 공군사관학교 등 외국 유명 비행훈련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나고 전자 디스플레이를 갖춰 작동이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고 비행기는 2002년 9월 제조됐으며 TTM코리아가 2013년부터 인수해 운영해왔다.

이 비행기는 지난 3월 31일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연 1회 시행하는 감항검사를 받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국토부 원인 조사 "동체 전소·블랙박스없어 길어질 듯"

구조당국은 다른 교육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계기 비행 훈련 중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기 비행은 야간이나 안개가 심한 상황 등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때 계기에 의존하는 비행이다.

교육원 관계자는 "통상 조종석에 교육생이 앉고 옆에 교관이 탑승한다. 교관석에도 조종장치가 있다"며 "누가 조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교육생도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조사관 등 5명을 현장에 보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 조사는 이에따라 관제탑과 사고기 교신 녹취록, 레이더 기록 정비 일지, 교육업체 관계자 등을 통한 우회 조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체가 불에 타고 심하게 훼손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 조사 통해 사고 원인 등을 밝혀낼 예정"이라며 "경비행기이다 보니 블랙박스나 비행기록장치 등이 없어 대형 항공기보다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pch@yna.co.kr,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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