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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가에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송고시간2016-06-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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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부터 '크리미널 마인드'까지 재구성"미국, 단순배급에서 포맷판매로 바뀌는 과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내 방송가에서 미국 드라마(미드) 리메이크가 '풍년'을 맞았다.

지난 5월 시즌7로 종영한 미국 CBS 법정드라마 '굿와이프'와 HBO에서 2004~2011년 방영된 시트콤 '안투라지'는 tvN에서 재구성을 맡았다.

역시 CBS 장수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재구성에는 올해 최고 드라마로 기억될 KBS 2TV '태양의 후예' 제작사가 뛰어들었다.

국내 방송가에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 2

◇ '굿와이프'부터 '크리미널 마인드'까지

시청자와 가장 먼저 만나는 리메이크작은 7월 8일 첫 방송 되는 tvN 금토 드라마 '굿 와이프'다.

2009년 처음 방영된 동명의 원작은 스캔들에 휘말려 구속된 검사의 아내가 13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섬세한 심리 묘사, 다채로운 사건이 주는 재미 등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야심 찬 변호사로 거듭나는 한국판의 김혜경(원작의 알리샤) 역은 배우 전도연이 맡아 안방극장에 11년 만에 돌아온다.

검사 이태준은 유지태가, 김혜경과 교감하는 법률사무소 대표 서중원은 윤계상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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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태양의 후예'와 '아이리스2'(KBS 2TV·2013)라는 대표작을 낳은 영화사 NEW와 태원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리메이크하는 '크리미널 마인드'도 많은 팬을 거느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미 연방수사국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을 숨 가쁘게 그려낸 원작은 2005년 첫 방영된 이후 시즌11까지 나왔다.

시리즈로 제작되는 한국판 제작에 미국 ABC 스튜디오와 디즈니 미디어 디스트리뷰션이 함께 한다는 소식에 방송가 안팎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법정극이나 수사극이 내키지 않는 사람은 '안투라지'를 기다려볼 일이다.

할리우드가 배경인 '안투라지'는 재구성되면서 한국 연예계로 무대를 옮겼다.

'안투라지 코리아'에서는 차세대 스타인 차영빈(서강준 분)과 그의 친구들, 거대 연예기획사 대표 김은갑(조진웅)의 일상이 블랙코미디로 펼쳐진다. 정확한 방송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변호사 콤비의 '브로맨스'(남자간 우정)를 담은 USA 네트워크 '슈츠'도 국내 리메이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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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시장의 변화에서 비롯…현지화는 숙제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최근 급증한 배경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굿와이프'와 '안투라지'를 담당하는 김영규 CJ E&M CP는 18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마 시장의 변화를 꼽았다.

김 CP는 "과거 미국의 경우 리메이크에 대한 방식, 즉 비용이나 권리 관계 등이 시장 환경 차이로 (양측간 이견) 정리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제 미국 제작사들이 해외 단순 배급 위주에서 포맷 판매 형식으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SBS TV '별에서 온 그대'나 '태양의 후예' 같은 대흥행작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면서 한국 시장이 부상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tvN '시그널'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연애 드라마 일색이던 국내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방송사나 제작사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도 미드 리메이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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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리메이크작도 원작과 모든 것이 비교되는 숙명을 피할 순 없다.

리메이크 드라마는 각색의 폭을 계산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특히 문화권이 다른 원작에 뿌리를 둔 작품은 그 작업이 더 어렵다.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2014)와 SBS TV '심야식당'(2015) 등 일본의 유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혹평을 받은 건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가령 '안투라지 코리아'도 한국 연예계를 어떻게 흥미진진하게 묘사할지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김 CP도 "시즌제로 진행되는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할 경우 어느 정도의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지 결정하는 부분도 큰 고민"이라면서 "원작 재미를 유지하면서 국내 정서와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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