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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갈등 조정 부재" 신공항 공세…내부 여진엔 '긴장'(종합)

송고시간2016-06-2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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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해공항이 신공항" 주장에 "지록위마" 맹공더민주, 지도부 '신중모드'…영남 의원들과 온도차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22일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 방식으로 신공항을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지역간 분열과 갈등을 유발했다"며 대여 공격모드를 취했다. 특히 '김해공항 확장이 김해신공항'이라는 청와대 주장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결정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받아들이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미이행이나 정부의 갈등조정능력 부족 등에 초점을 맞추며 여권의 텃밭인 영남권내 '반여(反與)정서' 확산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정부에 실망한 지역민심을 의식, 여권에서 이탈하는 지지층을 흡수해 영남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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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교적 중립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던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간 갈등구조를 유발하는 공약을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지역갈등 때문에 국책사업을 포기한 것"이라며 "공약을 파기했다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도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평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면 논란을 최소화됐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오늘의 최고 명언은 청와대가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공약지켰다'라고 한 것"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남겼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것)와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3의 장소에 새로 건설하는 도시를 신도시라 하듯, 신공항이라는 것은 제3의 장소에 건설하는 공항을 말하는 것이다. 이번 확장안은 증축계획일 뿐"이라며 "지역간의 갈등을 조장하여 민심을 갈라놓고는 이제 와서 묘수라도 찾은 듯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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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더민주 내에서는 지도부와 영남지역 의원들간 온도차가 감지됐다.

부산 진구갑의 김영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부산에서 신공항을 반드시 이뤄주겠다고 공약하고 60%의 지지를 얻어갔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2번째 '먹튀'가 됐다"며 "불신의 거짓말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녁 제 전화기에 불통이 났다. 같이 싸우자는 의견이었다"며 "이명박 정권 때와 같은 논리로 국민들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해서도 "지도부는 왜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결정 자체 보다는 대선공약 파기나 투명성 결여 등에 방점을 뒀다. 비대위 비공개 부분에서도 '공약 파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으나 대체로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기조였다고 한다.

지도부로선 지역간 갈등이슈에서 어느 쪽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만큼 '중간'을 택한 정부 결정을 무작정 비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국책사업을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는 가에 관심이 있고, 지역에서는 자기 지역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적이 더 강할 것"이라며 "(지역의원의 반발에 대해) 지도부가 다 정리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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